교촌치킨 조리로봇 [제공=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 조리로봇 [제공=교촌에프앤비]

치킨업계에 푸드테크(식품과 기술의 합성어) 바람이 불고 있다. 조리 로봇을 도입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특히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만큼 인건비도 줄일 수 있다. 가맹점주의 수익성이 증대된다는 얘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푸드테크 주도권 싸움이 한창이다. 최근 교촌에프앤비(F&B)는 푸드테크 관련 경력자 채용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푸드테크 기획, 운영·관리, 설계 파트 인원을 채용 중이다.

기획은 자동화 솔루션 개발 업체 발굴과 공동 개발을 진행한다. 운영·관리는 자동화 로봇 수익 모델을 발굴한다. 설계 부문 주요 업무는 자동화 설비 기술력 확보다. 이는 푸드테크 인재를 등용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023년 11월부터 협동로봇 전문기업 뉴로메카와 손잡고 프라잉 템플릿(조리 로봇)을 공동 연구·개발했다. 공동 연구·개발 결과 신규 조리 로봇은 전국 교촌치킨 4개 지점에 설치됐다. 기존 조리 로봇은 5개 가맹점에 총 8개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신규 조리 로봇은 1차 튀김과 조각성형, 탈유, 2차 튀김 등 사실상 교촌치킨 튀김 전 과정을 수행한다. 조리 로봇을 통해 균일한 맛 보장은 물론 작업 효율성과 근로자 안정성까지 높였다는 평가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조리 로봇은 균일한 맛과 품질의 치킨을 제공하고 조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방지 및 매장 운영 효율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bhc치킨은 LG전자 사내벤처에서 출시한 튀김로봇(TuiiBot·튀봇)을 전국 주요 매장에 속속 도입하고 있다. 튀봇은 반죽된 재료를 기계에 올리는 자동으로 트레이를 움직여 조리해주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지난달 기준 튀봇 운영 매장은 22개에 달한다. 튀봇 도입 가맹점 대상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냉방비가 줄어든 부분에 만족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시 열기 배출 시스템으로 주방 내부 열기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튀김 과정 자동화로 단순 반복 작업이 크게 줄어 인건비가 절감된 부분도 만족도에 영향을 미쳤다.

bhc치킨 관계자는 “튀봇은 일관되고 정확한 조리로 최상의 균일한 맛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튀봇 활용으로 가맹점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BQ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BBQ 그룹은 최근 자동화 장비 개발 전문 업체 네온테크와 스마트 주방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네온테크는 자동화 튀김 설비 ‘보글봇’을 개발했다.

보글봇은 몇 번의 터치만으로 튀김 조리가 가능한 올인원 자동화 솔루션이다. 자동으로 오래된 기름을 배출하고 새 기름을 공급해 조리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현재 BBQ 치킨은 네온테크와 함께 패밀리(가맹점) 주방에서 튀김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는 ‘보글봇 프로토타입’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다. 매장별로 상이한 주방 조건을 고려해 장비 최적화하고 조리 환경과 작업자를 완전히 분리하는 에어커튼도 추가할 예정이다.

BBQ치킨 관계자는 “스마트 주방 모델이 도입되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패밀리들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업무 협약을 시작으로 패밀리들의 매장 운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도록 최적의 제품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