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회생법원은 참여형 미디어 플랫폼 '얼룩소'에 대해 간이파산을 선고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2부는 24일 얼룩소에 대한 간이파산을 결정했다. 간이파산은 파산선고 당시 채무자의 재산이 5억원 이하일 때 진행되는 절차다.
얼룩소는 2021년 문재인 정부 시절 '국민청원' 설계자인 정혜승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이 창업했다. 현재는 윤지연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주요 언론사 출신 인사들의 합류와 함께, 쏘카의 최대주주인 이재웅 창업주가 자신의 투자 회사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를 통해 투자하면서 주목받았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 참여와 보상 시스템을 토대로 한 '참여형 미디어 플랫폼'을 표방했다. 사회 현안에 대한 글이 다른 사용자들의 추천을 받으면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또한 '소셜인터뷰'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나 얼룩소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립하지 못했다. 광고 영업을 하지 않았고, 사용자 참여로 만든 전자책 '에어북' 판매도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 결국 지난 5월, 사용자 보상 중단을 공지하고 직원들의 권고사직을 진행했다.
한편, 이번 파산과 이재웅 창업주의 쏘카 경영권 방어 노력이 연관되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쏘카의 2대 주주인 롯데렌탈이 지분 확대를 모색하는 가운데, 이재웅 창업주는 최근 쏘카 지분을 직접 매입하며 지분율을 늘리고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파산 절차를 통해 얼룩소의 모든 자산이 현금화되어 채권자들에게 배분될 것"이라며 "채권자가 많지 않아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법원은 오는 11월 27일 채권자집회와 채권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