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 [제공=롯데쇼핑]](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39227_649939_520.jpg)
롯데쇼핑이 ‘다운사이징(기업 규모 축소·구조조정)’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다만 수익성 다시 악화할 경우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은 남아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다운사이징 전략을 가동한 결과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 비율로 사실상 영업활동 수익성을 말한다.
롯데쇼핑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2021년 1.33%에서 2022년 2.5%, 2023년 3.49%로 매년 상승 추세다. 올해 반기 기준 영업이익률(2.46%)도 전년 동기(2.29%) 대비 소폭 상승했다. 롯데쇼핑은 2020년 2월 ‘2020년 운영 전략·미래 사업 청사진’ 발표를 통해 다운사이징 전략을 처음 공개했다.
다운사이징 전략 핵심은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해 영업손실 규모를 줄이고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실제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H&B·헬스&뷰티) 등 오프라인 전체 700여개 점포 중 30%에 해당하는 200여개 점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했다.
실제 2020년에 점포 수만 101개에 달한 롭스는 1년 만에 52개 점포를 철수했다. 2022년 말에는 모든 점포 문을 닫았다. 롯데마트는 2020년 113개 점포에서 2021년 1개 점포를 줄였고, 2023년에도 1개 점포를 추가로 철수해 올해 반기 기준 111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사업성이 떨어진 해외 점포 구조조정도 이뤄졌다. 2020년 4월과 6월에는 각각 중국 백화점 선양점과 러시아 모스크바점이 영업을 종료했다. 앞선 2019년 중국 내 백화점 두 곳을 철수한 것으로 포함하면 최근 5년간 총 중국 백화점 3곳이 문을 닫은 것이다.
반면 롯데쇼핑은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신남방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해 반기 기준 해외 백화점은 베트남 3개점, 인도네시아 1개점 등 총 4개 점이 운영되고 있다. 베트남에 위치한 백화점은 2020년 2개 점포에서 지난해 1개 점포를 추가했고 인도네시아는 2020년부터 1개 점포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할인점의 경우 인도네시아 48개점, 베트남 16개점으로 총 64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베트남 할인점은 2020년 14개점에서 2022년 15개, 2023년 16개점으로 3년 새 2개점이 늘어났다. 인도네시아 할인점은 도매와 소매로 나뉜다. 도매점은 2022년 1개 점포를 늘려 36개 점포를 운영 중이지만, 소매점은 지난해 2개 점포를 줄여 12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롯데하이마트도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6년 전인 2018년 롯데하이마트 양판점 시장점유율은 40.7%로 1위를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매년 점유율 하락세를 겪다 2022년에 삼성전자판매(33.8%)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기준 롯데하이마트(29.1%)와 삼성전자판매(37.0%) 점유율 격차는 7.9%로 벌어졌다.
매장 수도 줄었다. 2020년 말 기준 전국 448개 점포에서 올해 반기 말 329개로 3년 6개월 만에 119개 점포를 철수한 것이다. 실적을 보면 2022년 52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롯데하이트는 지난해 3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폭을 줄였다. 올해 반기 기준 순손실은 181억원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손실 원인으로 고금리 기조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구재 소비 감소를 꼽았다. 다만 수년간 시행해 온 강도 높은 구조조정 효과로 고정비가 줄고 재고자산이 건전화되면서 적자 폭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당장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뤄진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을 재개할 방침은 없지만, 향후 수익성이 떨어질 경우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은 “외부 환경 변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경우 추가 구조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구조조정 관련해 부진 점포 철수 과정에서 단기적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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