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EBN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EBN

 

이번주(14~18일) AI칩 수요 호조 지속, 중국 경기부양 기대 등이 주식시장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의 불안정성과 중동 리스크 재부각 등은 지수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주(7~11일) 코스피는 미국 9월 고용 보고서가 양호하게 집계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며 상승했다. 미국 9월 비농업 취업자수도 25만4000명 증가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전반적인 고용 서프라이즈가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삼성전자는 5만원대로 후퇴했고, 코스피 상승폭을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2540~2670p로 전망했다.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는 불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 9월 CPI는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물가와 고용이 모두 불안하게 나타났으나 금융시장은 고용 둔화에 더 크게 주목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 FOMC 0.25%p 금리 인하 확률은 87%, 금리 동결 확률이 13%로 나타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매판매·산업생산, 건축허가·주택착공 등 생산·소비·부동산 관련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최근 지표들의 불안정성이 지속될지 여부에 주목해야하며 미국 플로리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도 구체적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리스크가 다시 부상한 것도 경계가 필요하다. 지난 9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화통화로 중동 갈등 해법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에 관해 논의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핵시설 타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연구원은 “일각에서 중동 충돌 격화 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공급 차질을 빚을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I 칩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점은 기대요인이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신규 GPU인 블랙웰이 12개월치 모두 예약이 끝났다고 밝히면서 AI 칩에 대한 기술기업들의 견조한 수요가 재확인됐다.

테슬라가 'We, Robot' 행사에서 로보택시, 완전 자율주행(FSD) 등에 대해 소개했는데 로보택시가 테슬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매크로 변수보다 개별 산업·기업단에서의 기회 요인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미국발 AI 모멘텀, 중국 경기부양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 현실성이 확인되면 중국경기 회복 기대는 물론 중국 증시의 프록시로 인식되는 한국 증시에도 수출·경기회복 기대 및 글로벌 유동성 유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경기 및 유동성 여건이 동시에 개선·완화되는 국면으로 코스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G2 경제지표 확인 과정에서 단기 불확실성 유입 시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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