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휴젤]
[제공=휴젤]

메디톡스와의 '톡신 전쟁'에서 승리한 휴젤이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휴젤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이 승소로 끝나면서 기업 리스크가 사라진 데 이어 미국향 수출 증가로 올해 3분기 실적도 기대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의 3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995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33%, 24.27%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톡신 매출은 5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의 3분기 실적 효자는 톡신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다. 레티보는 올해 7월부터 수출이 시작됐고, 9월 추가 산적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미국 수출에 따른 첫 매출이 3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레티보의 미국 유통·마케팅은 휴젤 파트너사 '베네브(BENEV)'와 함께 진행한다. 휴젤은 베네브의 탄탄한 영업망을 활용해 레티보를 현지에 유통하는 동시에 의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학술 마케팅과 교육 활동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휴젤은 이번 메디톡스와의 소송도 해결되면서 미국내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메디톡스측이 제기한 '보툴리눔 톡신 의약품의 미국 내 수입에 관한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Inv. No. 337-TA-1313)'에서 ITC로부터 '휴젤의 위반 사실이 없다'는 최종 심결을 받았다. 

ITC는 예비 심결을 통해 "메디톡스 측이 제기한 '균주 절취' 주장을 지지하지 않으며 특정 보툴리눔 톡신 제품 및 그 제조 또는 관련 공정을 미국으로 수입할 경우 미국관세법 337조에 위반하는 사항은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로써 3년여간 이어온 양사의 특허 공방은 휴젤의 승리로 마무리하게 됐다. 앞서 2022년 메디톡스는 휴젤이 자사 균주 및 제조 공정을 도용해 보툴리눔 톡신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려 한다는 이유로 휴젤과 휴젤 아메리카, 휴젤의 파트너사인 크로마파마를 ITC에 제소했다.

메디톡스는 "전체 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매우 잘못된 판단이라 생각한다"며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선 메디톡스가 추가 항소를 한다해도 이번 승소로 휴젤의 기업가치에 크게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휴젤이 지난 2년간 평균 이하 밸류에서 거래된 가장 큰 이유는 ITC 소송이었으나 승소로 종료되며 적정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메디톡스의 추가 항소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하나 미치는 영향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젤은 소송 리스크가 해결되고 미국과 중국 톡신 수출 증가로 올해 매출은 3769억원, 영업이익은 1556억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7.89%, 영업이익은 32.08%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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