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페이의 저축보험 비교 분석 서비스에 입점한 보험사가 늘어났다. 최근 농협생명과 ABL생명도 가세해 총 6개 생보사의 저축보험이 탑재된 만큼 가격 비교와 보장 분석이라는 플랫폼 본연의 기능이 더 강화됐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저축보험 비교 분석 서비스에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동양생명에 이어 농협생명과 ALB생명의 상품도 탑재했다. 서비스 출시 초반 보다 참여 보험사가 두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저축보험은 목돈 마련 기능과 함께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한때 생명보험사들의 주력 상품 중 하나였지만 최근 생보사들도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데다 수요도 예전 같지 않아 시장이 위축되고 있었다.
저축보험은 상품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공시이율을 따라가기 때문에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품이지만 예상 환급금 등을 비교하려면 대면 채널을 활용하거나 개별 보험사의 온라인 판매채널에 일일이 들어가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네이버페이의 저축보험 비교 서비스를 활용하면 사용자의 생년월일 등 정보가 연동돼 몇 번의 클릭으로 각 사의 저축보험의 보장 내역과 환급액, 환급률 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보험사들도 저축보험 비교 서비스를 통해 방카슈랑스 위주였던 저축보험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1월에 출시한 자동차보험에 이어 여행자보험, 저축성보험에 이어 곧 펫보험 비교 서비스 출시까지 앞두는 등 생·손보사의 4개 상품군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새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저축보험은 고객에게 환급해줘야 하는 돈 때문에 부채로 잡혀서 실적 측면에서 유리한 상품은 아니다. 타 금융권의 상품 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보이는 것도 아닌 만큼 수요도 둔화되고 있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유동성 확보와 상품 포트폴리오를 위해 저축보험을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다.
보험사들도 시들해져가는 저축보험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상품군을 다각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금융 통합 플랫폼 모니모 전용 상품인 '삼성팝콘저축보험'은 출시 한 달 만에 1만건 판매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삼성팝콘저축보험은 보험업계 최초 6개월 만기의 초단기 저축보험이다. 보험료 납입에 게임화 요소를 접목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면서 2030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전체 가입자 중 2030세대 비중은 약 26%로 전체 상품 평균 대비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금융사 중에서도 특히 생보사는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고객 연령군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고민이 큰 상황에서 삼성생명은 팝콘저축보험을 통해 2030세대 고객군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교보생명 역시 저축보험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교보생명은 꾸준히 저축보험 신계약을 업계 최대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을 돕는 저축보험인 '교보청년저축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보험의 수요는 꾸준한데 판매 채널이 제한적이었다"며 "채널 다변화로 고객 유입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