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반려동물과의 생활이 국민 일상 속에 자리잡으면서 반려동물 관련 보험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EBN 자료 사진]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반려동물과의 생활이 국민 일상 속에 자리잡으면서 반려동물 관련 보험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EBN 자료 사진]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반려동물과의 생활이 국민 일상 속에 자리잡으면서 반려동물 관련 보험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을사년 새해부터 적극적으로 포문을 연 보험사는 DB손해보험이다. DB손해보험은 대한수의사회와 손 잡고 특화 보험을 출시하고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하는 등 신년 들어 가장 적극적으로 시장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DB손보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들이 늘면서 개물림 사고에 따른 비용을 보상하는 보험 상품까지 출시했다.

DB손해보험이 대한수의사회와 공동으로 기획한 ‘개물림 보상보험’의 연간 보험료는 약 1만원이다. 반려동물 배상책임손해를 500만원 한도로 보장하며, 반려동물 사망 시 15만원의 위로금을 제공한다.

전국 동물병원에 부착된 홍보 포스터 내 QR코드를 통해 가입하거나 DB손보 대표 홈페이지, 모바일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앞서 DB손보와 대한수의사회는 지난해 8월 펫보험 시장의 안정적 성장과 동물진료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출시와 동시에 이번 상품에 가입해 첫 가입자가 됐다. 허 회장은 “이 보험을 통해 국내 반려동물 보험이 더 친숙하게 다가가게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가입 필요성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종표 DB손보 대표는 “반려동물 사고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지만 사고 후 책임에 대한 보호 장치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더 많은 반려인이 안심하고 책임 있는 반려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14일 대한수의사회와 공동으로 기획한 ‘개물림 보상보험’을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간 보험료는 약 1만원이다. 반려동물 배상책임손해를 500만원 한도로 보장하며, 반려동물 사망 시 15만원의 위로금을 제공한다. [제공=DB손보]
DB손해보험은 지난 14일 대한수의사회와 공동으로 기획한 ‘개물림 보상보험’을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간 보험료는 약 1만원이다. 반려동물 배상책임손해를 500만원 한도로 보장하며, 반려동물 사망 시 15만원의 위로금을 제공한다. [제공=DB손보]

관련 배타적 사용권 신청도 나섰다. 앞서 DB손보는 자사 펫(반려동물)보험의 위탁비용 보장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지난 3일 신청했다. 배타적사용권은 창의적인 보험 상품을 개발한 회사에게 보험협회가 부여하는 독자 개발 이익 보호권이다.

DB손보는 이 상품을 통해 보장을 더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현재 국내 펫보험 시장은 견종 구분 없이 동일한 위탁비용 보장 한도로 운영되고 있는데, 실제 위탁시설은 반려동물의 무게에 따라 위탁 비용이 증가하는 형태다. 가입자들의 보장 공백이 발생하는 영역이다.

또 DB손보는 반려동물의 상해나 질병 입원 외 위탁이 필요한 통원 보장 공백을 메꿔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업계에서 판매중인 반려동물 위탁비용은 반려동물의 상해와 질병 입원 시에만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펫보험 최초로 반려동물의 무게에 세분화해 가입 금액을 차등화했다. 실제 위탁업체 비용 산정 방식에 맞춰 견종별 가입금액을 현실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상품은 보장 차별화에 집중했다. 반려인이 상해·질병으로 병원에 입원 후 지속 관리를 위해 통원 치료하는 경우에도 반려동물 위탁시설 비용을 보장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인증한 위탁업체를 이용시 보험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불법 위탁업 소비자 유입도 예방할 수 있다.

반려동물 시장을 세분화하고 틈새시장을 탐색해 자사 경쟁력을 키우는 분위기는 보험업계 전반으로 확장 중이다.

또 다른 손해보험사인 메리츠화재는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펫보험 판매 자회사(GA) '펫프 인슈어런스'를 설립했다. 보험사가 반려동물 이커머스사가 손잡은 첫 회사다. 메리츠화재는 보험 설계 인프라를 활용해 펫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반려인 고객을 보유한 펫프렌즈가 실제 운영과 판매를 맡는다.

 

메리츠화재는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펫보험 판매 자회사(GA) '펫프 인슈어런스'를 설립했다. 보험사가 반려동물 이커머스사가 손잡은 첫 회사다. [제공=펫프렌즈]
메리츠화재는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펫보험 판매 자회사(GA) '펫프 인슈어런스'를 설립했다. 보험사가 반려동물 이커머스사가 손잡은 첫 회사다. [제공=펫프렌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비중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증가했고, 2023년 기준 전체 인구 30%인 1500만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을 것으로 집계됐다.

[제공=민홍철 의원실]
[제공=민홍철 의원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보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영향으로 안전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시민안전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이 보험은 시민이 개에게 물렸을 때를 비롯해 버스에서 넘어진 사고 등을 보장한다. 시민안전보험 가입 지자체는 2020년 199곳에서 지난해 228곳(226개 기초지자체·세종·제주)으로 증가했다.

충청남도 태안군도 신년을 맞아 군민안전보험을 홍보했다. 이 보험도 개물림 사고(응급실 내원 치료비 최대 30만원)를 보장한다. 군은 다각적인 홍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따르면 민간보험사 기준 펫보험 보험료는 연평균 55만원으로 집계된다.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중 최다 이용 영역은 ‘동물병원’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따르면 민간보험사 기준 펫보험 보험료는 연평균 55만원으로 집계된다.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중 최다 이용 영역은 ‘동물병원’으로 나타났다. [EBN 자료 사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따르면 민간보험사 기준 펫보험 보험료는 연평균 55만원으로 집계된다.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중 최다 이용 영역은 ‘동물병원’으로 나타났다. [EBN 자료 사진]

반려동물로 등록된 반려동물은 2021년 278만2811마리에서 2023년 328만6216마리로 증가했다. 월평균 동물병원비는 반려견이 6.02만원, 반려묘가 3.37만원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양육비의 30~36%를 달하는 규모라고 국회 측은 설명했다.

민간보험사의 반려동물보험(펫보험) 시장도 커지고 있다. 2022년 기준 계약건수 7만1896건, 연간 보험료 287억5400만원으로 성장했다. 해당 자료는 농해수위 전문위원실의 반려동물 공적보험 필요성 조사 결과로 도출됐다.

전문의원실은 "일부에서 반려동물에도 공적보험 제도가 도입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반려동물 진료보험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반려동물 소유자의 진료비 부담을 경감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반려동물 진료비에 대한 보험을 공적보험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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