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국내에서 파는 일부 버거 제품에서 토마토를 빼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맥도날드가 국내에서 파는 일부 버거 제품에서 토마토를 빼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작황 부진에 따른 채솟값 상승이 외식업계 식재료 수급난으로 확산되고 있다. 외식업계는 일부 재료를 제외하거나 대체재를 구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소매가격 기준 토마토(1㎏)는 지난 16일 기준 1만3237원이다. 이는 지난달 2일 6956원보다 두 배 가량 올랐다. 평년(8358원) 대비해서는 58.38% 상승한 수치다. 

양배추나 양상추도 배추 값 급등으로 김장 대체재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 중이다.

지난 15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양상추 도매 가격은 8㎏당 3만2203원으로 지난해 동기(2만2843원) 대비 40.98% 올랐다. 양상추 소매 가격은 공식 집계되지 않지만 도매 가격과 비슷한 흐름으로 추정된다. 

토마토와 양상추 가격이 뛰자 외식업계가 제일 먼저 타격을 입고 있다. 두 식재료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햄버거 업계가 대표적이다. 

맥도날드는 당분간 일부 버거 제품에 토마토를 빼기로 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5일 "일부 매장에서 일시적으로 제품에 토마토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공지한 바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경기도, 충청도 등 전국 각지에서 연간 약 2000t의 국내산 토마토를 공급받고 있다.

써브웨이는 샌드위치와 샐러드에 제공되는 토마토 수량을 제한하기로 했다. 써브웨이는 길이 15㎝ 샌드위치에 기존 3장 가량 넣던 토마토 슬라이스를 2장으로 조정했다. 뚜레쥬르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토마토 단가를 30% 가량 인상했다.

롯데리아는 양상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일부 가맹점에서는 양상추와 양배추를 섞어서 팔고 있다. 

토마토를 비롯한 채소 가격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공급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기상청이 발표한 '2024 여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올여름 평균 기온은 25.6도로 197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여름철 평균 기온 역대 1위다. 특히 전국 평균 열대야도 역대 최고인 20.2일을 기록해 채소 생육에 치명적인 피해를 줬다.

정부는 수급 안정화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원예농산물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생육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다만 공급 안정화 기대감은 낮은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진행하는 생육관리는 사실상 실태조사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할인 지원 같은 정책으로 소비자 가격은 어느정도 낮출 수 있지만 프랜차이즈 같은 업체들은 공급량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수급난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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