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제공=삼성중공업]](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40525_651307_4432.jpeg)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삼성중공업이 오랜 부진을 털고 안정적인 성장세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흑자 전환을 달성한데 이어 올 들어 매 분기 실적 개선이 순항하는 중이다. 또 고부가가치 선박들로 수주고를 탄탄히 쌓으면서 향후 이익 성장의 기반을 다져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오는 19일 50주년 창립기념일을 맞는다. 회사는 50주년을 자축하며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974년 창원에서 기계사업으로 출범한 뒤 1990년대 글로벌 대형 조선소로 기반을 다지며 급성장했다. 외환위기와 2016년 조선업 불황 속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는 등 인고의 시간을 지났지만 드디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조선산업의 슈퍼 사이클 진입과 함께 부활의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8년 간의 적자를 끊고 흑자 전환을 이뤘다. 누적적자 6조원을 낸 10여년 세월의 경영난을 지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333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4조8798억원, 영업이익 2086억원을 달성했다.
9년 만의 흑자 후 회사는 빠르게 이익 회복세를 띠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지난 2014년 4분기 이후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 늘었고 영업이익은 두배 이상 늘어 121.9% 증가했다.
덩치가 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의 생산이 본격화하며 매출 증대효과가 컸고 이에 따라 고정비는 줄고 공사 손실 충당금 반영 선박, 이른바 ‘적자호선'의 비중도 줄어 이익 개선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모습. [제공=삼성중공업]](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40525_651308_4456.jpeg)
하반기도 이익 상승기조가 이어진다. 매 분기 안정적인 일감과 생산체제를 바탕으로 2조5000억원 전후로 매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 4분기 각각 1144억원, 1496억원으로 형성됐다. 3분기 임단협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함에도 선가 상승 이후 건조분이 본격 반영되는 효과다.
증권가에서는 고선가 선박의 매출인식으로 수익성 향상이 궤도에 안착했다고 평가한다. IBK투자증권은 “2021년 수주한 카타르에너지의 LNG운반선 건조 비중이 늘어나고 적자호선인 컨테이너선이 올해 대부분 인도가 마무리된다”면서 “연말까지 회사가 설정한 연간 영업이익 목표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올해 수주 사업도 청신호다. LNG 시장의 압도적인 경쟁우위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해양부문에서 고부가 포트폴리오를 적절하게 확보해나가고 있다. 특히 해양 주력분야인 FLNG 수요가 늘고 있어 이를 겨냥하고 있으며, 글로벌 점유율 1위인 해당 시장의 수주 자신감도 높은 상태다.
연말까지 두 달여 남은 현재까지 연간 수주목표의 56%만을 채운 상태지만 FLNG 프로젝트를 비롯해 LNG선과 컨테이너선,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등 가시권에 들어온 수주건이 다수 있어 목표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현재 협의 중인 FLNG 및 LNG 프로젝트 수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50주년의 새로운 출발선을 맞아 조선 해양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