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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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근로자 중 정규직 수가 3년 만에 감소하면서 올해 비정규직 비중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 일자리 비중과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였다. 자발적 사유로 비정규직을 택한 비율도 늘었다. 비정규직 임금은 올해 처음으로 평균 200만원을 넘어섰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계청의 '2024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45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3만7000명 증가했다.

정규직 근로자는 1368만5000명으로 14만7000명 감소했다. 정규직 근로자가 줄어든 것은 2021년 8월(-9만4000명) 이후 3년 만이다. 그 결과 임금근로자 1천368만5천명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8.2%로 1.2%포인트(p) 올라 3년 만에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21년 8월 38.4%였다.

통계청은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정규직 숫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비정규직 중 여성이 1.1%p 상승한 57.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근로형태별로 보면 시간제 근로자가 425만6000명으로 38만3000명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50.3%로 2.6%p 상승했다.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역대 가장 높다.

시간제 근로자는 동일 사업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근로자의 소정 근로시간보다 1시간 이상 짧은 근로자를 말한다.

통계청 임경은 고용통계과장은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는 부분을 선호하는 추세가 청년층이나 고령층 부가조사를 통해서도 보이는 부분들이 있다"며 "(시간제) 일자리의 공급도 많아지고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27.6시간으로 역대 가장 짧았다. 비정규직 중 한시적 근로자는 562만8000명으로 36만9000명 늘었다.

비전형 근로자는 190만3000명으로 5만4000명 감소했다. 비정규직의 현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 10개월로 역대 가장 길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최근 3개월 월평균 임금은 204만8000원으로 9만1000원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정규직 근로자는 379만6000원으로 17만3000원 늘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차이는 174만8000원이었다. 이는 역대 가장 큰 격차다.

다만 정규직 임금 대비 비정규직의 비율은 54.0%로 작년과 동일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임금은 295만7000원으로 정규직과 83만9000원 차이가 났다. 이는 2018년 8월(82만5000원) 이후 최소 격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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