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팬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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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벌크선사들이 지난 3분기 계절적인 비수기에도 양호한 이익 수준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우호적으로 유지된 운임 시황에 더해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등 고부가 사업으로 다각화한 효과가 빛을 발한 것으로 평가된다. 

2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팬오션의 올 3분기 경영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2529억원, 영업이익 1264억원으로 형성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7%, 59.1%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한해운은 매출액 4116억원, 영업이익 7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액은 22.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3% 늘어난 실적이다.

통상 벌크선 시황은 3분기를 비수기로 보지만 올해는 운임 상황이 예상외로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건화물선 운임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3분기 평균 1852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가량 상승한 수준.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원자재 수요는 부진한 모습이지만,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 철광석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 9월 철광석 가격은 톤당 90달러 이하로 떨어져 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 초와 비교해서 3분의 1 이상 하락한 것.

철광석 화물의 유입이 늘자 대형선 케이프 시황을 중심으로 운임이 견조하게 유지됐다. 파나마 운하 통항 재개 이후 공급상황이 빠르게 개선되며 약세를 보였던 운임시황이 중국발 철광석 비축수요로 반전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형 선종인 파나막스급 시장도 석탄 물동량이 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도네시아산 석탄의 유럽 수입이 증가하며 북대서양 시황이 활기를 보였다. 수프라막스에서는 견조한 곡물 선적 수요가 이어졌다.

팬오션은 탄력적인 선대운용을 바탕으로 선대 활동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우호적인 운임시황의 수혜를 누렸다. 발레(Vale), 포스코 등과의 장기계약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가져가는 동시에 시황에 따른 용선 운용으로 벌크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해나가고 있다.

여기에 쉘, KGL 등과 맺은 LNG분야 장기대선계약이 본격화하며 안정적인 수익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탱커 시장은 2분기에 이어 운임 강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팬오션은 지난 8월 쉘과의 계약에 투입할 17만4000CBM급 초대형 LNG선 ‘뉴브레이브(NEW BRAVE)’호를 인수한 바 있다. 

9월 인도된 해당 선박을 시작으로 글로벌 LNG 운송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향후 추가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고부가 LNG 운송사업은 벌크시장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역할이 기대된다.

대한해운도 전용선 부문의 계약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상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LNG 사업의 이익 기여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LNG 소비 증가 속 LNG선 관련 매출은 꾸준히 늘어 고수익의 실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팬오션 관계자는 “벌크시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불필요한 용선은 줄여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강화해오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LNG 운반선 인도가 연달아 예정돼 있으며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LNG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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