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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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래서 G80, G80 하는구나'

비가 부슬부슬 내린 지난 22일 오후. 처음 마주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외관부터 명품 세단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했다.

사실 이번 시승에 앞서 걱정이 많았다. 운전 경력은 10년차지만 준대형 세단을 몰아본 적이 없고 촉촉히 젖은 빗길로 자신감이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차량을 인도 받을 시간이 다가오자 긴장감은 극도로 다달았다.

그러나 막상 실물로 접하자, 이런 생각은 금세 사라지고 감탄사만 연발했다. 은색 컬러의 'G80 전동화 모델' 외관은 고급 세단에 걸맞는 우아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모델은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상징적인 차종으로 약 3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치고 돌아왔다. 범퍼, 램프 등 주요 디자인 요소에 고급감과 세련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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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인 두 줄 테마를 반영한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낮고 넓은 스탠스에서 비롯되는 시각적인 안정감, 역동적인 힘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파라볼릭 라인, 그리고 여백의 미를 강조한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소재 등 디자인 완성도는 흠 잡을 곳이 없을 정도다. 

파격적인 변화 대신 섬세한 진화를 택한 제네시스의 선택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후면부 역시 한층 간결하고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내연기관 모델과 달리 머플러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졌고, 차체와 연결감을 강조한 입체적인 크롬 라인을 더해 매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전동화 세단의 이미지가 돋보였다.

외관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꼽자면 단연 측면부다. 기존 모델 대비 휠베이스와 전장이 130mm 늘어나 플래그십 EV의 자질을 완벽히 갖췄다. 차체 길이의 변화로 후석 공간은 대폭 늘어났으며, 이를 중심으로 측면부는 새로운 프로포션으로 재탄생했다. 매끈한 알루미늄 표면이 그대로 드러난 휠 디자인 역시 측면부의 핵심적인 변화 중 하나다.

이런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실내에서 꽃을 피웠다. 제네시스의 인테리어 디자인 철학인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여유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1열은 불필요한 요소는 과감히 들어내고 꼭 필요한 디테일은 빠짐없이 담은 그야말로 럭셔리 세단의 콕핏. 이번 부분변경에선 새로운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을 적용하고, 심리스 형태의 센터페시아로 한결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진화도 빼놓을 수 없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하이테크 감성의 콕핏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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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실내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2열 공간이다. 휠베이스가 대폭 늘어난 만큼 2열 공간의 인테리어 디자인 역시 크게 진화했다.

전동 리클라이닝 및 에르고 모션 시트, 전동식 도어 커튼, 버튼으로 문을 여닫는 이지 클로즈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탑재돼 고급스럽고 편안한 이동 경험을 제공했다. 또한 대형 모니터가 탑재돼 OTT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소재와 마감은 감성적인 부위기를 조성했다. 다채로운 인테리어 컬러를 바탕으로 최상급의 가죽과 리얼 소재 가니시를 조합하고, 이를 완벽한 품질로 마감해 럭셔리 모델의 인테리어를 완성시켰다.

주행 성능도 주목해야 한다. 서울 근교 약 60km 구간을 시승한 결과 고급 세단에 걸맞게 묵직한 안전감은 물론 우아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빗길 운전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성능을 제공하는 것에 더욱 끌렸다. 

전기차 특유의 '꿀렁임'은 운전석에서 전혀 느껴볼 수 없었다. 고속 구간에서도 풍절음 또한 완벽히 차단돼 큰 소리를 내지 않고서도 동승자완 대화가 가능할 정도다.

안정적인 핸들링 성능도 눈에 띄었다. 과속방지턱이나 포트홀처럼 매끄럽지 못한 노면이 많은 국내 도로 환경에서도 절제되고 안락한 승차감을 구현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주행기능을 차량에 집어넣으며 운전하는 재미를 더한 것이 눈길을 끈다. 실제로 스포츠모드로 바꾸자 차량은 쏜살같이 도로를 치고 나갔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5.1초에 불과했다. 

아울러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모델'에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475㎞로 높였다. 

한편, 'G80 전동화 모델'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으로 891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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