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픽업트럭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쓴 남성이 아닌, 오피스룩을 입은 여성이 내리는 장면을 상상해본 사람이 있을까. 쉐보레의 미드사이즈 전통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차다.
외관은 전통 픽업트럭의 특징인 근육질의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디테일을 살려 세련된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내부도 기존 투박한 디자인이 아닌, 제너럴 모터스(GM) 특유의 스티지 등을 적용, 세련된 디자인을 고안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콜로라도는 대형 픽업트럭 실버라도에 적용된 신형 엔진을 탑재, 강력한 온·오프로드 성능을 발휘하면서 승용차급 승차감을 구현한다. 풀제인지를 거치면서 최첨단 옵션을 다수 적용해 편의성도 향상됐다. 이에 따라 침체된 한국 픽업트럭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월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로 서울~경기도 가평 일대를 약 150km 주행했다. 이와 함께 오프로드 시승도 진행했다. 모델은 'Z71' 단일 트림이다.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콜로라도의 외관은 전통 픽업트럭의 근육질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디테일을 살려 세련미를 더했다.
전면부는 픽업트럭 특유의 대형 사이즈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이 볼륨감 있는 LED 해드램프와 조화를 이뤄 마치 건담의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앞선 세대 콜로라도는 굴곡이 없어 다소 심심한 느낌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근육질로 변경하고 해드램프도 슬림하게 만들어 젊고 스포티함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보닛에 굴곡진 디테일을 살려 픽업트럭임에도 세련미를 더했다.

측면은 앞뒤로 근육질의 펜더가 눈에 띈다. 다만 측면에도 은은한 굴곡이 들어가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보는 느낌을 준다. 휠 사이즈도 17인치에서 18, 20인치로 커졌다. 후면 테일게이트에는 쉐보레 픽업트럭 전통인 쉐보레 레터링을 새겨넣어 픽업 헤리티지를 표현했다.
실내는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다. 11.3인치 터치스크린과 11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를 연결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쉐보레가 최근 강조하는 '레드 스티치'를 곳곳에 적용해 스포티한 멋을 살렸다.
오프로드 성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풀사이즈 픽업트럭에 적용하던 2.7L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314.3마력 및 최대토크 54kg·m을 발휘한다. 기존 3.6L 자연흡기 엔진보다 토크는 무려 40% 이상 향상했으며, 터보 엔진 적용으로 연비도 개선됐다.
신형 콜로라도는 2세대 8단 자동 변속기를 적옹했다. 부드러운 변속감과 빠른 다운시프트 성능을 발휘하도록 해 도심 주행 시 촘촘한 변속으로 SUV와 같은 편안한 주행감은 물론, 저속 이동이 주가 되는 오프로드에서도 최적화된 퍼포먼스를 발휘하도록 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해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뛰어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콜로라도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오프로드 주행에 필수적인 '디퍼렌셜 잠금장치'가 탑재돼, 좌우 트랙션 차이가 심할 시 차동기어를 잠그는 록업(Lock Up) 기능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를 통해 노면 상황에 따라 최적화된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 올 뉴 콜로라도는 기본 주행모드를 포함해 오프로드, 험지, 견인/운반 등 총 4가지의 드라이브 모드가 제공되며, 기어 노브 좌측에 위치한 다이얼을 통해 드라이브모드를 상시 선택할 수 있다. 주행 중 G포스, 피치/롤 등을 표시해주는 오프로드 퍼포먼스 디스플레이도 추가했다.

짐을 싣기 위해 개발된 차인만큼 트레일러 기능도 향상했다. 최대 3492kg의 견인력을 발휘, 카라반이나 트레일러도 어렵지 않게 견인한다. 또한, ▲뒷유리 개폐형 리어 슬라이딩 글라스 ▲이지 리프트 & 로워 테일게이트 ▲모니터를 통해 원할한 주차를 돕는 히치 어시스트 가이드라인, 히치 뷰 모니터 등 기능이 탑재됐다.
콜로라도는 각종 첨단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이 다수 탑재되며 프리미엄 픽업트럭으로 거듭났다. GM의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온스타(OnStar)가 5년 동안 무상으로 기본 제공되며, 무선으로 구글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는 무선 폰 프로젝션, 운전석 메모리시트와 앞좌석 열선 및 통풍시트, 자동 열선 스티어링 휠,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 리어 에어벤트, 선루프, 스마트 키 등 프리미엄 옵션이 대거 적용됐다.
안전사양은 6 에어백과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이 포함된 스테빌리트랙(StabiliTrak®)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이 탑재된다. 이 밖에도 저속 자동 긴급 제동, 전방거리 감지,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사이클리스트 감지 포함), 차선유지 보조, 스마트 하이빔, 사각지대 경고, 트레일러 사각지대 경고, 차선변경 경고 및 (조향)보조, 후측방 경고 및 제동, 후방주차 경고, 힐 디센트 컨트롤, 뒷좌석 승객 리마인더 등 전방위에서 사고를 방지하는 첨단 안전 시스템을 기본 적용됐다.
테크놀로지 팩을 적용할 경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후방 보행자 경고, 서라운드 비전카메라, 오프로드 주행 시 중앙 스크린을 통해 하부 상황을 볼 수 있는 언더바디 카메라(전면 & 후면), Bose® 프리미엄 사운드(앰프, 7 스피커), 20"다크 안드로이드 알로이휠 옵션이 추가된다.

콜로라도는 픽업트럭임에도 승용차급 승차감을 자랑한다. 게다가 토크가 40%나 향상된 덕인지 픽업트럭이지만 묵직하다는 느낌은 없다. 오히려 경쾌한 주행한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저속 주행에서는 차분하게 나아가는데, 엑셀을 밟자마자 야생마처럼 앞으로 치고 나간다. 운전하는 맛이 있는 차다.
콜로라도의 진가는 오프로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소 좁은 공간에 돌입하자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실시간으로 노면 상황을 보여준다. 풀 등으로 시야가 다소 차산돼 있어도 원활히 주행한다. 사륜구동 덕에 거친 노면도 문제없이 나아간다.
콜로라도의 복합 연비는 8.1km/ℓ로 크게 향상됐다. 이날 150km를 주행하며 확인한 연비는 8.6km/ℓ를 기록했다. 비슷한 용도로 활용하는 차량의 평균 연비가 5km/ℓ라는 점을 고려하면, 출퇴근용으로 활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차량을 다재다능하게 활용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