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르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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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강력한 가성비 자동차가 등장했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은 기본 트림에도 각종 첨단 편의사양이 탑재됐다. 실구매가는 여타 경쟁 모델 대비 300만~5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주행 감성도 뛰어나다. 전륜구동 모델과 전자식 사륜구동 모델 모두 페밀리카의 핵심인 정숙성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 및 적용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급상승한 신차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말 르노 '그랑 콜레오스' 모델로 서울~경기도 안성 일대 120km를 시승했다. 시승 모델은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2.0L 터보의 최상위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esprit Alpine) 4WD'이다.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파원트레인(동력전달방식)의 내·외관은 하이브리드도 동일하다. 전면부는 그릴을 차체 색과 동일하게 적용해 일체감을 부여한 점이 눈에 띈다. 후면부는 일자 형태의 램프를 적용, 야간에도 뚜렷한 이미지를 준다. 

또한, 르노코리아는 사명을 변경하면서 'Born in France'를 강조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그랑 콜레오스는 기존 태풍 형태의 엠블럼이 아닌, 다이아몬드 로장주가 적용됐다. 

사진=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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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세그먼트의 핵심은 넓은 실내다. 그랑 콜레오스는 페밀리카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동급 경쟁 모델 대비 가장 긴 2820mm의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넉넉한 뒷좌석 공간과 레그룸을 확보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12.3 디스플레이 3개를 매끄럽게 연결했다. 운전자 시인성은 물론, 편의성도 높아졌다. 동승자는 동승석 디스플레이로 주행 중에도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안전을 위해 운전자 자리에서는 조수석 콘텐츠를 시청할 수 없다. 

에스프리 알핀 트림은 르노의 모터스포츠 DNA를 녹였다. 알핀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용 로고, 사이드 엠블리셔 등은 알핀 특유의 블루 컬러를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도 프랑스 국기 색상 스티칭을 적용했으며, 실내 또한 블랙 알칸타라와 스웨이드 내장재 등 프리미엄 소재를 활용해 특별함을 더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기본 트림에도 첨단 사양이 다수 적용돼 있다. 차량 주변 및 차체 하부 인근 장애물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클리어뷰 트랜스페어런트 섀시' 외에도 ▲360도 어라운드 뷰 ▲레벨 2 수준 자율주행 보조 기술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자동 차로 변경 보조 포함)' ▲회피 조향 보조 ▲차간 거리 경보 ▲사각지대 경보 등 30개 가까운 보조 시스템이 기본 탑재된다. 

제공=르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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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국내 최초로 도심 도로까지 반영한 최첨단 주행 보조 기능(ADAS) 전용 지도를 활용할 수 있다. 해당 지도는 경고 표지판 등을 인지해 전달하며, 지속 업데이트된다.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은 2WD 모델과 4WD 모두 2.0L 터보 엔진이 적용됐다. 최고 속력은 211마력, 최대 토크 33.2kg·m이다. 

다만, 2WD와 4WD는 변속기가 다르다. 2WD는 7단 DCT가 적용되며, 4WD는 8단AT가 들어간다. 차량의 특성을 고려해 변속기를 적용했다는 후문이다. 연비를 중시하는 2WD는 7단 DCT를 탑재하고, 4WD는 주행 감성을 중시해 8AT를 넣었다.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 또한 차량의 소음, 진동, 불쾌감을 의미하는 NVH(Noise, Vibration, Harshness)를 저감하는 데 집중했다. 차량 실내에 배치한 3개의 마이크가 엔진, 타이어, 도로 소음 등을 감지해 소음을 상쇄하는 반대파를 생성한다. 페밀리카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량 하부 세팅 등도 심혈을 기울였다.

사진=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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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당일은 서울과 경기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날이었다. 폭설로 도로가 엉망이 되자 그랑 콜레오스는 눈높이에 따라 사물로 인지하기도 했다. 눈이 가득 쌓였을 때는 차선 변경을 최소화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최악의 운전 환경에서도 그랑 콜레오스는 정숙하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윈터 타이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차가 밀린다거나 하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눈이 덜 쌓인 도로에서는 속도를 평균 주행 속도까지 올렸지만, 여전히 정숙성을 유지했다. 5시간가량 차량에서 머물렀음에도 인체공학적 시트 덕에 피로감은 높지 않았다.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다. 일정 부분은 경쟁 모델과 비교 우위라 평가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음에도 실 구매가는 3000만원 중반대가 된다. 최근 신차 가격이 상승하면서 D세그먼트 신차 가격은 4000만원을 웃돌기도 한다. 가성비 페밀리카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시승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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