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열린 렉서스코리아의 'LX 700h' 미디어 시승 행사 [사진=진명갑 기자]
지난 18일 열린 렉서스코리아의 'LX 700h' 미디어 시승 행사 [사진=진명갑 기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자신감은 헛되지 않았다. 이날 일반도로 약 124km, 오프로드 약 9km를 포함한 총 133km를 주행 및 동승하며, ‘어떤 길에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럽게(Effortless and Refined on Any Road)’라는 LX 700h의 슬로건이 단순한 수사가 아님을 실감했다.

지난 18일 강원도 인제. 새벽부터 대설 경보가 내린 이날, 렉서스코리아 플래그십 SUV 'LX 700h' 미디어 시승 행사에 참석했다. 시승 여부를 두고 새벽 6시까지 고민했다는 렉서스코리아 관계자는 “차량 성능을 믿었다”는 말로 결정을 설명했다.

LX 시리즈는 1996년 첫선을 보인 이후 렉서스 SUV 라인업의 정점으로 자리 잡아왔다. 이번에 국내 출시된 LX 700h는 4세대 모델로, 브랜드 최초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정통 오프로더 하이브리드 SUV’다.

일반도로에서는 젖은 노면에도 불구하고 LX 700h는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보여줬다. 정숙성, 응답성, 승차감 모두 플래그십 SUV라는 이름에 부합했다.

3.5L V6 트윈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총 464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내며,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다이렉트 시프트 10단 자동변속기와 능동형 차고 조절 서스펜션(AHC), 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AVS)은 거친 노면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행을 지원했다.

LX 700h는 고속에서도 공차중량 2.8톤의 묵직한 차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 안정성은 GA-F 플랫폼 덕분이다. LX 700h는 바디 온 프레임(Body-on-Frame) 구조의 차량이다. 새롭게 적용된 GA-F 플랫폼은 저중심화, 경량화, 차체 강성 향상을 목표로 개발됐다. 또 2850mm의 휠베이스를 유지했으며, 이는 렉서스가 추구하는 ‘황금비율’로 1996년 LX가 처음 데뷔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저속에서는 전기 모터의 정숙함을, 고속에서는 엔진의 강력한 토크를 매끄럽게 연결했다. 수시로 바뀌는 노면에도 전자식 풀타임 AWD 시스템과 토센 LSD가 바퀴에 안정적으로 구동력을 분배하며 흔들림 없이 전진했다.

렉서스의 LX 700h가 도강 주행 [사진=진명갑 기자]
렉서스의 LX 700h가 도강 주행 [사진=진명갑 기자]

LX 700h의 진가는 오프로드 코스에서 드러났다.

이날 오프로드 코스는 사면 주행, 급경사로, 모굴, 바위, 강 도하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밤새 내린 눈과 영상의 기온이 더해지면서, 코스는 진창과 뻘이 됐다. 말 그대로 '자연이 만든 오프로드' 코스이자 극한의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LX 700h는 마치 탱크처럼 모든 코스를 돌파했다.

특히 오프로드 성능의 핵심은 센터·프런트·리어 디퍼렌셜 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기능 덕분에 바퀴 하나가 허공에 떠 있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탈출이 가능했다.

멀티 터레인 셀렉트는 ‘딥 스노우’, ‘머드’, ‘락’ 등 주행 조건에 따라 최적 모드를 제공한다. 이날 뻘로 변한 코스에서는 ‘머드’ 모드를 활성화해 거침없이 진흙을 돌파했다.

DAC(내리막 주행 제어)와 크롤 컨트롤은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극도의 안정감을 제공했다. 운전자는 오롯이 조향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멀티 터레인 모니터의 ‘언더플로어 뷰’는 차량 하부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줘 바위와 장애물을 회피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눈과 진흙이 뒤섞인 경사로에서도 LX 700h는 단 한 번의 멈춤 없이 전진했다.

LX 700h 실내 공간 [출처=렉서스코리아]
LX 700h 실내 공간 [출처=렉서스코리아]

실내는 그야말로 ‘움직이는 라운지’였다. 세미아닐린 가죽,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1열 리프레시 시트, VIP 트림에 제공되는 오토만과 리클라이닝 기능은 탑승자에게 럭셔리한 경험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듀얼 터치 디스플레이, 마크 레빈슨 3D 서라운드 오디오, 25개 스피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외부 전원 공급 기능 등은 플래그십 SUV다운 첨단 사양이다.

외관은 프레임리스 스핀들 그릴과 트리플 LED 헤드램프, 오버트레일 전용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으로 위엄과 강인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전통적인 바디 온 프레임 구조에 GA-F 플랫폼이 적용돼 오프로드와 온로드 모두에서 뛰어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국내 판매 가격은 오버트레일 1억 6587만원, 럭셔리 1억 6797만원, VIP 1억 9457만원이다. 결코 가볍지 않은 가격이지만, 이 차는 단순한 SUV가 아닌 ‘신뢰할 수 있는 전천후 파트너’라고 평가하고 싶다.

렉서스코리아 LX 700h [출처=렉서스코리아]
렉서스코리아 LX 700h [출처=렉서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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