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NI 패밀리에 새 모델이 영입됐다. '더 뉴-올 일렉트릭 MINI 패밀리'의 둘째,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에이스맨)'이다.
에이스맨은 단종된 내연기관차 모델 '클럽맨'의 역할을 대체한다. MINI 특유의 '고 카트 필링' 주행 감성과 디자인 헤리티지는 유지하면서도,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활용해 승차감이 대폭 개선됐다.
주행거리도 이전 MINI 전기차 모델보다 2배 이상 늘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주차 지원 기능 등도 탑재돼 MINI의 핵심 고객인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인천~경기도 김포시 일대 약 40km를 시승했다. 시승 모델은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 SE'다.
에이스맨은 MINI의 전기차 전환 계획에 따라 새롭게 MINI 패밀리에 합류했다. 쿠퍼-클럽맨-컨트리맨으로 대표하는 'MINI 패밀리'에서 클럽맨의 단종이 결정됐다. 대신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 전달 방식)에서는 에이스맨이 쿠퍼와 컨트리맨의 중간에 위치한다.
에이스맨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쿠퍼, 컨트리맨과 달리 오직 전기차로만 출시하는 모델인 이유다.

또한, MINI 브랜드 특유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쿠퍼보다 차체가 커 실용성이 높다. 게다가 차체는 길이와 높이 각각 4085mm, 1515mm로 컨트리맨보다 낮고 길다. 이 때문에 SUV답지 않은 날렵한 디자인을 갖췄다. 쿠퍼는 작고, 컨트리맨 크기와 디자인이 성에 차지 않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MINI의 헤리티지 디자인은 현대적으로 계승했다. 에이스맨 전면부는 기존에 없던 다각형 디자인의 헤드라이트를 적용했다. MINI의 시그니처인 팔각형 모양 그릴은 새롭게 해석해 다른 차량과 차이를 분명하게 디자인했다.
측면과 후면 또한 에이스맨 만의 디자인을 차용했다. 기존 모델의 측면 및 후면 범퍼가 휠과 후면을 매끄럽게 감싸고 있다면, 에이스맨은 끝이 도드라진 범퍼가 사용됐다. 이 때문에 실내 공간 활용도를 높였음에도 시각적으로 더욱 날렵해 보인다.
일렉트릭 MINI 패밀리의 특징인 헤드라이트 및 리어라이트 변경 옵션은 에이스맨도 탑재됐다. 총 3가지로 선택할 수 있으며 운전자는 취향에 맞게 조명 기능을 연출하면 된다.

실내 역시 MINI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일렉트릭 MINI 패밀리는 100%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작물 소재의 대시보드를 활용한다. 에이스맨 역시 동일하며, 전용 패턴 디자인을 넣어 독창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클래식 Mini의 헤리티지를 반영한 아이코닉 MINI 토글 바 등은 깔끔한 매력을 준다.
실내 공간 확보를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플로팅 형태의 암레스트 아래에는 센터 콘솔 박스를 배치했다. 트럼프 적재 공간은 300리터(L)로,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005L까지 확장할 수 있다. 2열은 성인 남성이 장기간 앉기는 불편하지만, 아이들을 태우기엔 무리가 없다.
또한, 2열석 및 동반석에도 유아용 카시트를 안전하게 고정할 수 있는 아이소픽스(ISOFIX)를 적용했으며, 넉넉한 뒷좌석 공간을 확보해 패밀리카로서의 활용성을 높였다.

에이스맨은 E와 SE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한다. 'E 클래식' 트림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9.6kg·m을 내는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SE 페이버드' 트림은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3.7kg·m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장착했으며 제로백은 7.1초다.
두 가지 모델 모두 54.2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사용한다. 국내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312km로, 이전 MNI 전기차 모델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 덕에 시내 주행은 물론 수도권 외곽 왕복도 무리 없다. 급속충전으로 배터리를 10-80%까지 충전하는 시간은 약 31분이다.
에이스맨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했지만, MINI 브랜드 정체성인 '고 카트 필링'을 계승하는 데 집중했다. MINI는 크기가 작고 차체가 낮은 대신, 민첩한 주행을 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이에 에이스맨 또한 낮은 무게 중심과 역동성을 고려해 차체를 설계했다. 조향 반응 또한 정밀해 MINI의 주행 감성을 유지했다.
게다가, MINI 고성능 모델 JCW에서나 느낄 수 있던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은 변속기가 없어 즉각적으로 가속하기 때문이다.
'가볍고 민첩한 차'의 대명사 MINI가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무겁지만, 민첩한 차'로 변했다. 하지만 배터리로 인해 하부 중량이 늘어났고, 승차감이 대폭 개선됐다. 단점으로 꼽히던 방지턱을 넘을 때의 승차감이 개선된 것이다. 차는 이전보다 무겁지만, 민첩함은 그대로다.

정숙성도 향상됐다. MINI는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위치하면서 하체가 두터워진 덕으로 보인다.
MINI 주 고객층을 위한 옵션도 눈에 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MINI를 구입한 개인 중 60%가 여성이었다. 운전에 서툰 이들을 위해 MINI는 SE 트림에 ▲스톱&고를 지원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어시스트 등을 더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서라운드 뷰 및 리모트 3D 뷰, 드라이브 레코더 등을 포함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등을 추가했다.
내연기관차에서만 느낄 수 있던 짜릿함은 무뎌젔지만 실용성이 극대화한 차다. 에이스맨은 향후 MINI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을 대표할 차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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