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사진=김태준 기자]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사진=김태준 기자]

 

포르쉐가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포르쉐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마칸’을 전기차로 출시하면서 향후 ‘마칸 일렉트릭’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포르쉐 ‘마칸 터보’와 ‘마칸 4S’를 서울 도심부터 강원도 강릉까지 고속도로과 굽이진 국도 360㎞를 주행했다. 결론부터 나열하자면 내연기관과 비슷한 주행 능력과 포르쉐 특유의 주행 감성으로 장거리 운전에도 피곤함보다 즐거움이 더 컸다.

마칸은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이어 포르쉐가 출시한 두 번째 순수 전기차다. 포르쉐는 마칸 내연기관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고 글로벌 시장에 전기 모델로만 판매할 방침이다. 최다 판매 모델인 만큼 전동화 전환에 대한 자신감 표현이다.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의 실내 공간 [사진=김태준 기자]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의 실내 공간 [사진=김태준 기자]

포르쉐의 자신감은 마칸 일렉트릭 주행을 통해 명확히 전달된다. 우선 마칸 4S와 마칸 터보의 민첩함이다. 전기차는 배터리로 인해 내연기관차보다 무겁다. 이에 민첩함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나온다. 여기에 회생제동으로 유발되는 멀미도 전기차의 불만사항 중 하나다.

전기차에 대한 불만은 마칸 4S와 터보에서 느낄 수 없었다. 포르쉐 트렉선 매니지먼트, 최대 5도까지 조향 되는 리어엑슬이 고속과 저속에서 민첩함을 뽐낸다. 굽이진 산길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가리지 않고 운전자가 생각한 그 이상의 날렵한 움직임을 보였다. 높은 속도로 코너를 진입해도 마칸은 전혀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회생제동의 이질감도 없었다. 내리막에서 회생제동을 활성화하면 내연기관의 엔진브레이크와 비슷한 제동을 느낄 수 있다. 일부 전기차처럼 충전을 위한 회생제동 개입이 아닌 자연스러운 감속으로 멀미 등의 불편함은 없었다.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출처=포르쉐코리아]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출처=포르쉐코리아]

고속주행에서는 전기차만의 가속감을 느낄수 있다. 분명 강력한 토크로 가속페달을 짓누르는 동시에 무섭게 가속하지만, 운전자에게는 안정감이 전달된다. 포르쉐가 마칸의 프레임과 서스펜션 등 하체 구조에 많은 공을 들였는지 엿볼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급격한 차선변경에도 마칸 4S와 터보 모두 안정적인 모습이다.

마칸 터보 모델의 최고출력은 584마력, 최대토크 115.2㎏.m다. 런치 컨트롤 작동 시 출력은 639마력(470㎾)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3초에 불과하다. 마칸 4S는 최고출력 448마력, 최대토크 83.6㎏.m을 발휘한다. 두 모델 모두 일상주행에서 답답함을 느낄 수 없는 수치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도 충분하다. 마칸 터보가 429㎞, 마칸 4S가 450㎞를 주행할 수 있다. 이날 고속도로와 국도 360㎞를 주행했을 때 잔여 주행가능거리는 모두 50㎞ 이상을 기록했다. 에어컨 작동과 급가속, 급제동을 반복한 것을 고려한다면 공인전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출처=포르쉐코리아]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출처=포르쉐코리아]

그동안 포르쉐 수식어로 '외계인'이 빠지질 않았다. 높은 내구성과 민첩한 움직임에 포르쉐 모델들은 외계 기술을 전수 받아 만든 자동차라는 표현이 뒤따랐다.

전기차도 동일하다. 마칸 일렉트릭은 날카로운 스티어링휠 감각, 부드러우면서도 폭발적인 가속 등 즐거움과 놀라움의 연속이다. 포르쉐의 전동화 전환에 기대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마칸 일렉트릭의 판매가격은 '마칸 4S' 1억1440만원, '마칸 터보' 1억385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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