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 [출처=한국GM]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 [출처=한국GM]

헥터 비자레알(Hector Villareal) 사장 겸 CEO의 한국GM(GM 한국사업장)은 안정적인 회사일까.

국내 출시를 호언장담한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쉐보레 이쿼녹스EV' 출시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미래 모빌리티 비즈니스인 전동화 모델을 포기한 것.

정부는 한국GM에 국민 혈세 8000억원을 투입했다. 한국에서 떠날 수 없도록 하는 안전장치였다. 하지만 GM 본사의 철저한 시나리오에 뒤통수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전기차 규제 완화 등 무리한 요구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시장을 여전히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고 있는 것 아니냔 비난이 제기되는 이유다.

21일 〈EBN 산업경제〉취재를 종합하면 한국GM은 지난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통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이쿼녹스EV' 출시 계획을 최종적으로 철회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지난해 초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신차 계획에 이쿼녹스EV를 언급하며 국내에 판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시장에서 얼티엄 기반의 다양한 크기, 목적, 가격대의 전기차 출시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왼쪽부터) 윤명옥 커뮤니케이션 총괄 겸 최고마케팅책임자 전무, 헥터 비자레알(Hector Villarreal) GM 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 [출처=한국GM]
(왼쪽부터) 윤명옥 커뮤니케이션 총괄 겸 최고마케팅책임자 전무, 헥터 비자레알(Hector Villarreal) GM 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 [출처=한국GM]

이쿼녹스EV는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넓은 실내 공간으로 호평을 받는 등 등장부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성능은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47.9kg.m의 파워풀한 힘을 자랑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483km에 다양한 안전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준중형 SUV 선호도가 높고 볼트EV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전기차 모델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KGM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에는 배출가스·소음 및 주행거리 인증 및 한국에너지공단의 전기차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평가와 주행거리·연비(전비) 인증도 전부 완료하며 출시 기대감도 증폭됐다.

한국GM은 이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환율 상승에 국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까지 맞물리면서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는 게 업계의 중론. 

다만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GM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물론 비난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쿼녹스EV 국내 출시 무산은 이미 내부에선 예견된 일. 지난해 이미 본사에서 접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후 이렇다할 얘기는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쉐보레 이쿼녹스EV [출처=GM]
쉐보레 이쿼녹스EV [출처=GM]

업계 다수 관계자는 "올해 판매 계획에는 이쿼녹스EV가 포함돼 있지 않다"며 "환율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고 있고 내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한국GM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GM 측은 정부에 전기차 규제 완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정부의 무공해차 생산 목표가 지나치게 높다며 과도한 요구라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영 환경이 위축되고 통상 등 대외 여건도 불확실해 한국 시장에서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한국 철수를 정당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환율 등 다양한 요인을 검토하는 상황으로 내부 검토중"이라며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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