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안랩 강석균 대표, 사드 알라부디 사이트 CEO가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 후 악수하고 있다. [제공=안랩]
(사진 왼쪽부터) 안랩 강석균 대표, 사드 알라부디 사이트 CEO가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 후 악수하고 있다. [제공=안랩]

네이버, 안랩 등 정보기술(IT) 업체들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중동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동 시장 진출 및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안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총괄 법인인 가칭 '네이버 아라비아'(NAVER Arabia)를 설립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사우디와 첨단 기술 분야의 대규모 국책 과제들에서 협력하는 한편, 사우디에서 진행되는 디지털 트윈(가상모형) 플랫폼 구축 사업 등 개별 사업들의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측은 "디지털 트윈에 이어 소버린(Sovereign·주권) AI 구축에서 사우디와 본격적인 협력이 시작된 만큼 팀네이버의 기술 기반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이 중동 지역에서 먼저 글로벌 외연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10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AI 콘퍼런스 '글로벌 AI 서밋' 행사에서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업무협약을 맺고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로봇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특히 네이버는 SDAIA와 아랍어에 기반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들이 AI 패권을 장악한 상황에서 네이버는 그동안 자국 환경에 맞는 모델을 구축하는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안랩은 지난 21일 사우디의 사이버 보안 및 클라우드 공급 기업 사이트(SITE)와 합작법인 '라킨'(Rakeen)의 설립 절차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라킨에 현지 IT 환경에 최적화된 보안 솔루션과 기술을 공급하고, 위협 분석 및 보안 시스템 구축 기술 등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안랩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기존 고객을 보유한 사이트와 협력을 통해 중동 시장에 안착하고 글로벌 보안 기업으로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강석균 안랩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은 디지털 혁신이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사이버 보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안랩은 축적된 사이버보안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합작법인 라킨이 사우디 및 MENA 지역에 최적화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들도 중동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메타링스(MetalinX)는 UAE 정부 기구인 '두바이 미래재단'에서 집중 육성·후원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스타트업이다. 2023년 초에 창업한 신생 기업이지만 UAE 두바이 국정 씽크탱크인 두바이 미래재단의 육성 프로그램에 비 아랍권기업으로는 매우 드물게 선정된 데다가, 두바이 왕족이 주요 출자자인 현지 투자사 AK 벤처 파트너스에게서 투자를 유치 받는 등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수자원 테크기업인 지앤지엔텍은 지난 2019년부터 사우디 주요 대학인 카우스트(KAUST)의 해수담수화·재이용센터(WDRC)와 하폐수 처리 및 재이용과 관련해 설계 제작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역 특성상 세계 제1위의 담수화가 재이용 시장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곳에서의 수주 실적은 다른 지역 진출에도 유용한 트랙레코드로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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