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동방메디컬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CCMM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계획과 기업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EBN]
김근식 동방메디컬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CCMM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계획과 기업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EBN]

“일회용 한방침 1위를 넘어, 필러 등의 미용 의료기기까지 시장을 확대해 글로벌 메디컬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30일 김근식 동방메디컬 대표는 서울 여의도 CCMM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장 계획과 기업 비전을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회사 설립부터 한방침의 건강보험 적용 시점에 맞춰 기존 재사용 방식의 한방침보다 더 위생적인 일회용 한방침 제조에 주력해왔다”며 “삽입 시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침끝 제조를 위한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해 동방메디컬만의 균일하고 매끄러운 침 끝 형상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일회용 한방침과 부항컵 품목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필러, 흡수성 봉합사 등 미용 의료기기 분야에도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외형 성장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방메디컬은 지난 1985년 한방침 제조사로 시작해 최근 미용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며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현재 아시아 16개국, 미주 9개국, 유럽 17개국 등 총 44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지법인과 생산시설을 갖추고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동방메디컬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05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연평균 15.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지적재산권은 국내외 특허 79건을 포함해 총 287건에 이르는데, 이를 바탕으로 2014년에 일회용 한방침 국제표준(ISO 17218) 제정에 국내 제조업체 대표로 참여하는 등 글로벌 한방 의료기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한방 의료기기 제품들의 생산력을 높이면서도 제조 품질을 일관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자동화 공정 개발에도 직접 참여했다. 침 끝 자동 연마장치 등 제품 제조에 필요한 설비를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침의 손잡이에 해당하는 침병의 코일을 자동으로 만드는 장치, 침병과 침체를 자동으로 조립하는 장치, 자동 포장장치 등 여러 공정을 자체 개발했다.

이런 가운데 동방메디컬은 일회용 한방침에 대한 성공으로 최근에는 필러 시장에도 진출했다. 글로벌 미용의료 시장은 연평균 14%, HA(히알루론산)필러 시장은 연평균 6.2%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의 주력 필러 제품은 HA필러로 독자적인 기술인 PNET(Preserved Natural Entanglement Ttchnology) 개발과 화학적 가교제인 BDDE(1,4-Butanediol Diglycidyl Ether)를 최소한으로 사용해 히알루론산의 변형을 막고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침 끝 가공 기술을 응용해 필러 주입에 사용되는 캐뉼러 및 각종 니들류 등을 빠르게 개발했으며 한의학의 매선요법에 기원을 둔 흡수성 봉합사를 개발하는 등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필러시장에서는 후발주자임에도 안전성을 강화한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매출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동방메디컬의 지난해 기준 필러 매출액만 157억원에 달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1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회사는 2021년 기준 48.6%의 매출 비중을 보인 미용 의료기기 분야를 2026년에 67.3%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방메디컬은 세계 1, 2위의 미용성형 시장을 이루고 있는 미국과 브라질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중 브라질에서는 올해 말 PHD do BRASIL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법인 및 생산 기지 확충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방메디컬 관계자는 “브라질 미용 의료시장은 매우 크지만 필러의 경우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는 우리가 두 번째로 진출한 것으로 현재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거의 마쳤다”며 “브라질 역시 관세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데, 현지에 공장을 만들면 생산 효율 및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IPO와 관련해서 동방메디컬은 확보된 공모자금은 한방 의료기기 현지화와 더불어 PGA·PN·PLA 필러 등 신규 제품 연구 개발에 투자하고, 생산 시설 확대를 위해 국내에서는 용인 제2공장 증설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을 위한 공장 설립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동방메디컬의 총 공모주식수는 340만1029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9000원~1만5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357억원(공모가 상단 기준)을 조달한다.

회사는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5영업일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11일과 12일 일반 청약을 받은 후 11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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