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픽사베이]
[제공=픽사베이]

국내 바이오업계가 오는 11월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누가 당선이 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정책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대선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제약바이오 시장이라 정책이 어떻게 변화하냐에 따라 국내 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다만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나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모두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이를 기회 삼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ABC방송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후보가 51%, 트럼프 후보가 47%의 지지를 받았고, CBS방송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50%가 해리스 후보를, 49%는 트럼프 후보를 선택했다. 이처럼 현재 두 후보 지지율 격차가 적어 예측 불허의 판세가 계속되고 있다.  

우선 해리스가 당선되면 필수의약품 탈중국화를 선언에 따라 한국 의약품산업의 수출이 단기적으로는 현상을 유지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의 탈중국 수요를 일부 가져올 시 이는 곧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집권 시에는 자국 기업 우선 지원방침을 고수하겠지만 필요시엔 경쟁국과의 정략적 협력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국내 바이오시밀러 수요에 대해 다소 압력이 있을 수도 있지만 우호국인 한국은 현재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누가 당선돼도 중국 바이오를 견제하기 위한 '생물보안법'의 영향력은 강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겨냥해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은 최근 미국 하원에서 최종 통과했다. 

국내 CMO(위탁생산)·CDMO(위탁개발생산)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생물보안법에 대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준공되는 5공장(18만 리터 규모의 생산공장)을 포함해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78만4000리터)을 앞세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셀트리온은 CDMO 자회사로 CDMO 법인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증설·영업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인천 송도에 6만리터 규모의 3공장을 만드는 등 조 단위 비용을 투자해 공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국내 바이오기업들에게 기회는 맞지만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의약품 CMO 및 유전자분석 부문에서 중국 이탈에 따른 외부효과가 기대되나 대중 의존도가 높은 원료의약품 리스트 심화 또는 글로벌 CDMO 기업과의 경쟁이 격화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직접적인 대중 견제 가속화로 중국 대표 바이오기업의 북미시장 이탈이 예상되는 유전자 분석과 CMO 분야의 틈새시장 확보로 글로벌 밸류체인 내 입지 강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