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의 춘추전국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신약개발 대비 높은 수익성과 함께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CDMO 사업 성공이 제약바이오기업들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2.0 시대'를 맞아 미국의 중국 바이오기업들 견제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앞다퉈 CDMO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휴온스는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팬젠을 인수하며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과 CDMO 사업 진출을 공식화 했다. 휴온스는 구주 인수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팬젠의 주식을 취득했다.

휴온스는 팬젠 인수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팬젠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포주 개발 원천기술인 '팬젠 CHO-TECH'와 제품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보령도 CDMO 사업을 강화한다. 보령은 보령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17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1809만7207주이며 신주 발행가는 주당 9670원이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29일이다.

보령은 이번 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전략적 필수 의약품을 인수하고 공급·유통하는 사업모델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의약품 대량 CDMO 사업의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대웅바이오는 미생물 기반 유전자재조합의약품에 대한 위탁생산 서비스(CMO)를 넘어 전문 CDMO 기업으로의 도약도 준비 중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세포 배양 과정에 사용하는 배양기의 용량을 기준으로 생산량을 가늠하는데 대웅바이오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가장 큰 규모인 1000L 용량의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전통 CDOM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L 규모의 생산공장으로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업계에선 트럼프 시대를 맞아 CDOM 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은 생물보안법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어 2032년 전에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이 미국에서 퇴출당하기 때문이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미중 갈등으로 인한 생물보안법 제정이 대두되면서 중국 CDMO의 대안으로 국내 CDMO 기업들이 주목을 받았다"며 "생물보안법이 가시화됨에 따라 실제 수주로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이후에도 생물보안법으로 인한 CDMO 산업의 수혜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