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진열된 숙취해소제. [제공=연합]
편의점에 진열된 숙취해소제. [제공=연합]

최근 연말이 다가오면서 술자리 모임도 점차 늘어가고 있는데 이런 친목 자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숙취해소제’다. 숙취해소제는 술자리 이후 부담을 덜어주는 만큼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데, 이를 판매하는 제약사들도 이에 맞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멤버스가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숙취해소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당시 응답자 10명 중 9명(89.2%)은 숙취해소제를 복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20대는 ‘주로 복용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6%로 나타났으며, 30대는 15%, 40대는 14.3%, 50대 이상 5.3%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MZ세대(1981년부터 2010년까지 출생한 사람)를 중심으로 숙취해소제는 이제 술자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면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쏟아지는 등 경쟁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제약업계에서는 다양한 숙취해소제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는데, HK이노엔의 ‘컨디션’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 ‘에너씨슬’, 종근당 ‘깨노니’, 동아제약 ‘모닝케어’, 한독 ‘레디큐’, 동국제약 ‘이지스마트’ 등이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이전에는 단순히 숙취를 해소해 주는 것만으로도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제형이나 효능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아는 제품은 액상형 숙취해소제이지만, 최근에는 젤리형이나 이중제형, 필름형 등 다양한 제형으로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웅제약은 최근 ‘에너씨슬 퍼펙트샷 쎈’을 출시했는데, 30ml 액상과 정제 2정으로 구성된 이중제형 숙취해소제를 선보였다. 동아제약의 신제품 ‘모닝케어 프레스온’은 이중제형에 더해 뚜껑 부분을 누르면 알약이 음료에 들어가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는 편의성을 더했다.

이외에도 동국제약의 ‘이지스마트’는 음주 전후 한 개씩 입천장에 붙여 천천히 녹여 섭취하는 필름형 숙취해소제를 내놓는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컨디션의 독주를 막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올 3분기 기준 HK이노엔의 컨디션 매출은 약 431억원에 달하며, 연말 숙취해소제의 판매가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매출(62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숙취해소제라는 단일품목으로 한독 등을 제외하면 매출 100억원이 넘는 제품이 드문 상황에서 시장이 3500억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점도 제약사들이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기도 하다.

더군다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숙취해소 기능 표시 및 광고 규제를 강화하면서 내년 1월 1일부터는 숙취해소를 입증할 수 있는 인체적용시험의 기준이 마련된 제품에 한해서만 ‘숙취해소’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이를 통과한 제품들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시장 선두인 HK이노엔의 컨디션은 드링크 제품은 이미 인체적용시험을 마쳤으며, 젤리형, 환 제품 등에 대해서는 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독의 레디큐도 인체적용시험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인체적용시험을 거친 제품에 대해 숙취해소제를 판매할 수 있게 되면 어느정도 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효능을 증명하기 위해선 수억원을 지출해 검증에 나서야 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에 보다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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