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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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신약개발도 중요하지만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성이 여전히 큰 만큼 놓칠 수 없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의료비 지출 절감 공약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는 점도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1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2년 286억2000만달러(약 38조7000억원)에서 연평균 17.8%씩 성장해 2028년 765억1000만달러(약 103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 유형별로 보면 항체 치료제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봉ㄴ다. 2028년까지 항체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의 누적 매출이 2239억7000만 달러(약 303조원)로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이며 단백질과 펩타이드 치료제 시밀러 누적 매출은 1054억2000만 달러(한화 약 143조원)로 예상된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의료비 지출 절감을 헬스케어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제네릭(한성의약품 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의 특허 만료 후 출시되는 유사 제품이다. 오리지널약과 효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저렴해 국가의 의료비 절감과 환자의 치료 접근성 향상에 기여한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에 따라 국내 바이오시밀러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작년 수출 제품의 대부분은 바이오시밀러로 16억4276만달러(약 2조2800억원)를 기록하며 바이오의약품 전체 수출액의 77.3%를 차지했다.

올해도 바이오시밀러 수출 증가에 따라 바이오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최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 우리나라 바이오시밀러 미국·유럽 허가 건수는 6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수출 15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허가 획득도 활발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우 유럽에서 9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허가를 받았으며 이 중 8종이 상업화됐다. 셀트리온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3종을 출시한데 이어 2024 미국류마티스학회 연례회의(ACR)에서 2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글로벌 임상 3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것 같았던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신제품 출시와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 정책으로 회복 국면으로 진입 중"이라며 " 이 과정에서 상위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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