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HD현대중공업 노사가 또다시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30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노조)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분파업 진행 중이던 노조와 사측 경비대가 천막 설치를 두고 대립하는 과정에서 양측간 충돌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사측 경비대가 상황을 말리려 출동한 경찰을 제압하는 등의 헤프닝도 벌어졌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해당 경비대원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사 중이다.
노조측은 성명을 내고 “사측 경비대의 집단 폭력으로 파업 중인 노동자 수십명이 다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면서 “사측은 1000명에 달하는 경비대와 관리자들을 이끌고 파업 대오에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파업 노동자들이 그늘막을 설치하려고 하자 사측이 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폭행하기 시작했다. 경비대는 어떤 위협 행위도 하지 않은 노동자에게 직접 가격했다”면서 “지부 사무국장의 얼굴이 찢어지고 코뼈가 골절되는 등 노동자 수십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노조는 “파업은 헌법이 정한 노동자의 기본권이며 사측이 이를 물리적 폭력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명분은 어디에도없다”면서 “당국은 이번 현중 폭력행위를 엄정 조사하고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10일에도 노조의 부분파업 중 사측 경비대와 마찰을 빚으며 부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사내 물류거점 도로에 천막을 설치하며 불법 점거를 시도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일부 충돌이 빚어졌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부상자가 발생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