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규모 투자 K-배터리, ‘트럼프 리스크' 촉각

국내 배터리 업계가 오는 5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계승해 IRA 정책을 포함한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정책을 펼칠 전망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IRA 관련 혜택 축소, 미국 전기차 수요 위축, 관세율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측면에서 국내 배터리업계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IRA 혜택을 받기 위해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해왔다.

■美대선과 FOMC가 동시발생…한 주 내내 '트럼프냐, 해리스냐'

이번 주(11월 4~8일) 미국 주식시장에 중요한 이벤트 두 가지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대통령 선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4일 SK증권에 따르면 현지시간 기준 미국 대선(11월5일~)과 FOMC(11월8일 새벽 발표 예정)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높은 변동성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에 힘을 주고 있다. 일단 FOMC 결과는 시장 예상과 다르게 나올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다. 향후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들보다는 원론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대선 민감도가 우세한 한 주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대선이 11월 3일에 열려 7일에 결과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이번 주 내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자 경영 나선 정용진·유경 ‘신세계 남매’…母 이명희 지분 어디로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주)신세계 계열 분리를 선언했다. 10년 이상 지속된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접고 정용진‧유경 남매가 각각 이마트‧신세계 독자 경영에 나선다. 다만 실제 계열 분리를 위해선 양사가 공동 보유한 SSG닷컴 지분 정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어머니 이명희 총괄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분이 어디로 갈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 온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의 계열 분리를 올해부터 시작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계열 분리를 통해 이마트부과 백화점부문의 새로운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올해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통합 SK이노' 출범·'CEO 세미나' 성료…SK 11월에 쏠린 눈 

고강도 사업구조 재편(리밸런싱)으로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SK그룹이 11월 중대 기로에 섰다. 리밸런싱의 신호탄 격인 '통합 SK이노베이션' 법인이 출범했으며, 성과 점검과 후속 과제 타진이 이뤄진 'CEO세미나'가 완료됐다. 여기에 다음달엔 '군살 빼기' 기조가 담긴 계열사별 임원인사·조직개편 작업도 예고돼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태원 SK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2024 CEO세미나'를 가졌다. 최 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AI 시장 대확장이 2027년을 전후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SK가 성장 기회를 잡으려면 현재 진행 중인 운영개선을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가 말하는 운영개선(Operation Improvement)이란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포함한 회사의 경쟁력 확보 과정을 의미한다. 

■효성중공업, 오스테드社에 변압기 공급…조현준 "전력시장 입지 강화할 것"

효성중공업이 진입 장벽이 높은 유럽 전력기기 시장에서 품질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일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社와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효성중공업은 2027년까지 영국 '혼시4(Hornsea 4)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400kV 초고압변압기, 리액터(전력 품질 향상 장치)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혼시 4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영국 북동부 요크셔 해안 인근 지역에 전력량 2.4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장] 젠슨 황 "HBM4 납품시기 6개월 당겨달라" 요청에…최태원 "해보겠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칩에 들어갈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부품을 6개월 앞당겨 납품하기로 결정, 양사 간 AI 사업 협력을 견고히할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기조연설에서 "지난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을 때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 일정을 6개월 당겨달라고 요청했다"며 "곽노정 SK하이닉스 CEO에게 할 수 있냐고 했더니 '할 수 있다'고 해서 황 CEO에게 6개월 당겨보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후 최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났을 당시 일화를 소개하며 "황 CEO는 한국인 성격을 닮았다, 빨리 빨리 스피드를 강조한다"며 "젠슨 황의 리더십 덕분에 엔비디아가 세계 AI를 이끄는 칩 회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政, 실효성 없는 생색내기?…수소車 '지원책' 제자리

국내 완성차 업계가 수소산업 개척에 적극 움직이고 있지만 정작 정부의 보조금 지원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소차 보조금 기준은 높아졌지만 개별 차량이 받는 금액은 3년째 유지되고 있어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환경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수소차 보조금을 올해 대비 26.3% 증액된 7218억3000만원으로 편성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렇다. 정부는 내년 수소승용차의 경우 올해 대비 61% 증가한 1만1000대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 예산을 2475억원으로 정했다. 1대당 보조금을 2250만원으로 책정한 수치다. 저상 수소버스는 1190대 지원에 2499억원, 고상 수소버스는 810대 2106억원, 수소화물차 10대 25억원 등이다. 

■“뷰=富”…‘스카이라운지’ 아파트에 수요 몰린다

호텔이나 쇼핑몰 최상층에서만 만끽하던 스카이라운지가 아파트에 도입된 이후 분양 흥행을 가리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공간적 제약이 있는 데다 최근 공사비 운용 등의 부담으로 희소성까지 부각되면서 스카이라운지는 고급화 전략의 상징적 시설로 여겨지고 있다. "아무나 누릴 수 없다"는 이미지가 짙어지면서 아파트 가격을 끌어 올리는 데도 큰 일조를 하고 있다. 스카이라운지는 아파트 최상층을 입주민 전용 공간으로 꾸며 주변 조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커뮤니티 시설을 뜻한다. 멋진 전망을 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상당하다. 과거에는 주로 단지 지하나 1층 자투리 공간 또는 외부 공터에 자리 잡았던 주민 공용시설은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우중충한 탓에 애물단지로 전략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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