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의장 [제공=쿠팡]
김범석 쿠팡 의장 [제공=쿠팡]

김범석호(號)의 쿠팡이 ‘성장 로켓’에 재탑승했다. 올해 3분기(7~9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30조원을 기록하면서 첫 ‘연매출 40조’를 정조준하고 있다.

쿠팡Inc가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원)으로 전년 동기(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 대비 32%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이다. 달러 기준으로 쿠팡의 3분기 매출은 27% 증가했다.

쿠팡은 지난 1분기 매출 9조680억원, 2분기 매출 10조357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 매출에서 10조6900억원을 달성하면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0조4057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첫 연매출 40조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쿠팡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81억원(1억900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46억원·8748만달러)과 비교해 29% 늘었다. 달러 기준으로 쿠팡의 3분기 영업이익은 25% 증가했다. 다만 쿠팡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 동기(1.41%)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난 2분기 쿠팡 영업손실 원인으로 꼽힌 '파페치'도 손실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파페치는 전 세계 1400개 명품 브랜드를 미국, 영국 등 1490개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글로벌 명품 기업이다. 쿠팡이 올 초 인수를 완료했다.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지난 2분기 424억원(3100만달러) 대비 이번 분기 27억원(200만달러)으로 크게 감소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IPO 이후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한 모든 분기에서 20% 이상 매출 성장을 거뒀다”며 “기존 충성고객들의 지출 확대, 로켓배송과 쿠팡이츠 무료배달 등 와우멤버십의 가치를 알아가는 회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쿠팡의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고객은 2250만명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020만명)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올 2분기(2170만명)보다는 80만명 늘어났다. 프로덕트 커머스 고객 1인당 고객 매출은 43만2160원(318달러)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올 2분기(42만3400원·309달러)보다 늘어났다.

김 의장은 “현재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서) 제공 중인 식품 등 20개 카테고리 중 9개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은 전체 4분의 1에 불과하다”며 “거대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한 부분은 여전히 일부에 불과하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거대한 잠재력을 고려할 때 이제 막 첫발을 내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기순이익과 잉여현금흐름은 개선해야 할 숙제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4264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손실(-88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9억3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18억5500만달러)과 비교해 9억2000만달러 줄었다.

김 의장은 “여전히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의 거대한 커머스 기회 중 일부에 불과하다”며 “향후 몇 년 동안의 성장 기회는 아직 대부분 미개척 상태이며 그 중 상당 부분이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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