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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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 관련 기술은 자동차 산업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강현 한국자동차안전학회장은 자동차 안전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 속도를 끌어올리려면 정부의 유연한 규제 적용 및 법 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2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와 한국자동차안전학회(KASA)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 지원 및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앞서 양 기관은 MOU를 체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전동화 전환 시기에 들어서면서 자동차 발전 속도가 빨라졌다. 그러나 미래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떨어졌다.

특히 배터리 화재, 급발진 주장 사고, 자율주행 책임 소재 등을 둘러싼 갈등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미래차가 향후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안전 관련 기술 발전 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자동차 산업 및 안전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및 정보, 자료 활용 협의 ▲상호 회원에 대한 행사 참여 등 각종 미래 발전 구상에 힘을 모은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 안전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과 포럼, 국제협력 추진 등을 추진한다.

이날 MOU 뒤 개최된 공동 포럼에는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이슈 및 상용화 전망(신재곤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사업단장) ▲자동차 사고 및 자율주행 에지 케이스 재현(박종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 교통실장)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첫 발제를 맡은 신재곤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사업단장은 자율주행차는 도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교통 약자 이동성 증진 및 교통 혼잡 감소, 비용 절감, 연비 개선 등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미래 자동차의 개념은 '이동 수단'에서 하나의 '케이스(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로 과거 운전자는 50분 동안 운전에 집중해야 했다면, 앞으로는 50분 동안 다른 업무를 소화할 수 있도록 변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자율주행차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규제 완화 및 지원은 부족하다고 밝혔다.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자율주행 실증 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규제 완화를 통해 데이터 수집을 도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재곤 사업단장은 "우선순위를 고려해 각 분야별 상용화를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실증 등 지원이 필요하다"며 "보여주기용 실증작업이 아닌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시민의 수용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율주행은 아무도 가지 않은 새로운 분야라 유연한 규제 적용과 정부 법 제도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면서 "아직까지 기술적으로 약간의 어려움은 있으나 자율주행자동차 시대는 반드시 도래하는 만큼 우리 국민들도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과신은 내려놓고 기술 진보의 시기를 차분히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발표를 맡아 '자동차 사고 및 자율주행 에지 케이스 재현'을 진행한 박종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 교통실장은 “사회적으로 의도하지 않은 급가속 사고로 인해 매년 사상자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고, 고령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에 의한 사고 비율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통해 자율주행 기능이 차량에 일부 도입됐으나, 에지 케이스(Edge Case, 일반적이지 않은 극단적인 경우)에 대한 운전자의 이해 부족으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자동차 안전과 안전 운전의 중요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등 해외와 달리 국내에는 사고기록장치(EDR)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충돌 컨퍼런스 같은 공개된 활동이 없다"며 “향후 자율주행 시대에 사고 발생 시 원인 분석과 책임 소재에 중요한, 사고기록장치 데이터의 신뢰성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KASA는 자동차 산업 발전과 안전 문화 정착에 기여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운영되는 학술기관이다. 매년 학술대회, 토론회 및 강연회 등을 개최하고, 자동차 안전 문화 특화 연구사업, 정부 정책 조언 등 기능을 수행한다. 

KAJA는 58개 매체, 200여명의 소속기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자동차 관련 현안 등 발표 및 토론, 심포지엄, 매년 최고의 자동차를 뽑는 '올해의 차'를 선정하고 있다.

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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