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혁신성장 포럼] “모터스포츠의 혁신, 미래차 성패 달렸다”

"모터스포츠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기술뿐만 아니라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연료전지차 같은 미래차 성장도 견인할 겁니다"

양돈규 CJ슈퍼레이스 디렉터는 <제8회 글로벌 혁신성장 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과거 모터스포츠가 자동차 산업의 부흥을 이끌었듯,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며 미래차 산업 성장도 견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BN 산업경제(서울미디어홀딩스)는 오는 20일 서울시 역삼동 미드타운센터 역삼 캡슐미디어 스튜디오에서 '新 모빌리티 미래를 개척하다' 주제로 <제8회 글로벌 혁신성장 포럼>을 개최했다.

양돈규 CJ슈퍼레이스 디렉터는 이날 '미래 자동차 비즈니스, 모터스포츠가 토대' 강연자로서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양 디렉터는 발표를 통해 과거 자동차 경주가 현대 자동차 산업 발전의 근간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예시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엔진)과 전기 배터리의 에너지를 함께 탑재, 활용하는 동력 전달 시스템(파워트레인)이다. 모터스포츠 출전팀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머신을 개발해 순간 가속력을 끌어올리고, 적은 연료로도 머신이 더 오래 달릴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었다. 이러한 시도는 하이브리드차를 양산차에 활용하는 계기가 됐다.  

모터스포츠는 향후에도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발전과 지속가능성 전략을 파악하는 중요한 실험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터스포츠가 하이브리드 시스템뿐만 아니라 전기차, 수쇼연료전지차의 미래 기술력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의 안전성 등을 실험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터스포츠는 자율주행 기술을 끌어올리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모터스포츠 경기를 보면 분석팀이 텔레메트리(Telemetry·원격측정법) 데이터를 연구해 드라이버에게 끊임없이 조언하는 장면이 포착된다. 예로 분석팀은 현재 연료 사용량으로 언제쯤 앞서 달리는 경쟁 드라이버를 추월하는 게 유리할지 등을 조언한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 발전의 근간이 된다. 고속 상황에서 충돌 회피 데이터를 자율주행 기술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의 핵심은 실제 운전을 하면서 축적되는 운전자들의 데이터다. 모터스포츠는 사고 직전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붙이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획득할 수 없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모터스포츠는 지속가능성을 시험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 

최근 모터스포츠는 환경 문제로 인한 비판을 수용하고, 지속 가능한 스포츠로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화석 연료 및 재활용이 불가능한 재료의 활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은 오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다. 친환경 연료와 재사용 가능한 에너지 기술을 도입해 '넷 제로'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국내 모터스포츠에는 최초로 친환경차 클래스가 신설됐다. 슈퍼레이스는 2024시즌에 '프리우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클래스'를 도입한 바 있다. 

타이어 업계 또한 모터스포츠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다. 레이싱 타이어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친환경적이고, 덜 마모되는 타이어를 연구할 수 있다. 

양돈규 CJ슈퍼레이스 디렉터는 "모터스포츠는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기술 혁신과 환경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모터스포츠 전반이 앞으로도 혁신과 지속 가능성을 선도하며, 우리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