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민 해군과학기술학회 회장. [제공=해군과학기술학회]](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3598_655022_2258.jpg)
"우리나라는 1980년부터 군함을 자체적으로 만들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향후 10년간 신규 발주가 예상되는 함정 시장 규모는 113조원으로 K-함정의 기술력과 레퍼런스, 신뢰도 등을 바탕으로 수출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합니다"
신승민 해군과학기술학회 회장은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미드타운센터에서 EBN산업경제 주관으로 열린 '제8회 글로벌 혁신성장 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함정 건조의 역사는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울산함'이 국내 최초 국산 전투함이다. 울산함은 1980년 4월에 진수돼서 2014년 12월에 퇴역할 때까지 34년간을 해양방위에서 주력 전투함으로 운용됐다.
울산함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초계함, 구축함, 대형 상륙함, 군수지원함, 고속정 등 해군이 필요한 모든 수상 함정을 국내에서 만들게 된다. 잠수함은 209급 손원일함을 독일에서 건조해 도입했고 두 번째 잠수함부터는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국내 건조를 통해 발전을 거듭해 214급 잠수함에 이어 국내 자체 설계로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을 만들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한 한국형 호위함 ‘울산함’ [제공=HD현대]](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3598_655024_3221.jpg)
신 회장은 "특히,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설계했고 많은 국산 장비가 장착돼 국산화율 80%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며 "사업이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국산화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잠수함의 크기가 커진 만큼 무장 또한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K-2 전차, K-9 자주포 등 K-방산 수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K-함정도 열기에 가세하고 있다. 함정 수출은 이미 지난 1975년부터 시작돼 45년 역사를 자랑한다. 1975년 마산에 있던 코리아타코마 조선소에서 고속정 4척을 건조해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게 최초의 함정 수출이다. 코리아타코마는 1981년까지 인도네시아에 상륙함 6척도 수출했다.
최초의 대형 함정을 수출한 것은 1987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뉴질랜드 군수지원함 '엔데버함'이다. 뉴질랜드는 30년 후인 2016년 HD현대중공업에 엔데버함을 대체하는 2만3000톤급 군수지원함 '아오테아로함'을 재발주했다.
신 회장은 "이는 국산 함정의 우수성이 증명된 사례"라며 "해외 방위산업은 상호 제품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매우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뉴질랜드가 HD현대중공업에 군수지원함을 재발주한 것은 무한한 신뢰가 낳은 모범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잠수함 수출은 2011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서 인도네시아에 1400톤급 잠수함 3척을 수출했던 성과가 있다.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제공=한화오션]](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3598_655025_3527.jpg)
특히,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를 2016년부터 시작해 2차례의 재발주, 연속 수주로 10척의 함정 건조계약을 했다. 2020년 호위함인 '호세리잘함'을 인도하는 등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것 또한 의미 있는 K-함정 수출 사례로 꼽았다.
올해 5월 나온 제인스 마켓 포케스트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세계적으로 신규 발주가 예상되는 함정은 약 1100척, 11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신 회장은 "함정 해외 수출은 개척해 나가야할 새로운 사업분야"라며 "성공적인 함정 수출을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함정 건조 사업의 성공적인 완료, 그리고 이미 제작해서 납품한 함정에 대한 철저한 품질관리 등을 통해서 K-함정의 제품 신뢰도, 운용성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 [제공=HD현대중공업]](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3598_655026_38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