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규 슈퍼레이스 레이스 디렉터[제공=슈퍼레이스]
양돈규 슈퍼레이스 레이스 디렉터[제공=슈퍼레이스]

“모터스포츠는 완성차업체와 부품 공급업체가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하고 실험하는 ‘경쟁적 실험실’입니다”

양돈규 대한자동차경주협회 이사는 20일 제8회 글로벌 혁신성장 포럼에 참여해 국내 모터스포츠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포럼은 ‘新(신) 모빌리티 미래를 개척하다’ 주제로 진행됐다.

국내 모터스포츠 산업은 최대 규모의 CJ슈퍼레이스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관중의 호응을 얻고 있다. 슈퍼레이스는 최상위 클래스인 ‘슈퍼 6000’, ‘GT’, ‘프리우스 PHEV’ 등의 운영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발전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디렉터는 “고급 승용차의 표준이 된 듀얼 클러치 변속기도 모터스포츠에서 검증된 기술이며, 트랙션 컨트롤과 액티브 서스펜션도 마찬가지다”며 “차량의 연비와 속도를 좌우하는 모터스포츠의 공기역학 설계는 미래 자율주행차 기술에 필수 요소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모터스포츠는 자동차의 공기역학 설계, 트랙션 컨트롤과 서스펜션, 변속기 등 자동차의 필수적인 기술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경주용 자동차의 높은 속도와 급격한 감속, 안정적인 움직임 등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실험실인 셈이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슈퍼레이스 나이트 레이스 [제공=레이스위크]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슈퍼레이스 나이트 레이스 [제공=레이스위크]

 

CJ슈퍼레이스가 국내 완성차 산업의 기술 발전에 미친 영향은 이뿐만이 아니다. 우선 국내 타이어 산업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글로벌 메이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국내 타이어 빅3(한국/금호/넥센)는 슈퍼레이스에서 사용된 레이싱 타이어의 축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로용 타이어를 개발하거나, 개발된 레이싱 타이어를 해외 대회에 수출하고 있다.

텔레메트리 데이터 활용도 유용하다. CJ슈퍼레이스는 '쓰리세컨즈(3Seconds)'의 데이터 수집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의 속도, 주행 거리, 연료 소비량, 엔진 상태 등 데이터를 수집해 차량의 성능과 안전을 평가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모터스포츠에만 국한되지 않고 스마트카 및 자율주행 기술의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

완성차업체의 브랜드와 기술을 알리는 역할도 수행한다. 토요타는 슈퍼레이스 최상위 클래스인 슈퍼 6000 클래스에서 가주 레이싱(Gazoo Racing)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스톡카 바디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토요타는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확립에 슈퍼레이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돈규 CJ슈퍼레이스 디렉터는 “모터스포츠는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기술 혁신의 중요한 플랫폼이다”며 “슈퍼레이스는 단순히 경기를 넘어, 국내 기술을 검증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환경 기술 개발과 비용 효율성 사이의 균형이 모터스포츠의 과제로 남아 있다”며 “더 많은 대중과의 연결을 위해 모터스포츠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인제 나이트 레이스 [제공=슈퍼레이스]
2024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인제 나이트 레이스 [제공=슈퍼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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