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빌리티 전문가들이 EBN 산업경제 <제8회 글로벌 혁신성장 포럼>을 통해 모빌리티 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우리 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EBN 산업경제(서울미디어홀딩스)는 20일 서울시 역삼동 미드타운센터 역삼 캡슐미디어 스튜디오에서 '新 모빌리티 미래를 개척하다' 주제로 <제8회 글로벌 혁신성장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해양강국 도약을 위한 대한민국 해군력 방향성과 미래 자동차 비즈니스의 토대가 되는 모터스포츠 등 모빌리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다뤘다.
첫 번째 강연을 맡은 신승민 해군과학기술학회 회장은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의 성장가능성과 K-함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신 회장은 함정 MRO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정을 최고의 상태로 즉각 전투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MRO를 효율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레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약 76조원 수준이었던 세계 함정 MRO 시장은 오는 2031년까지 90조원가량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당선에 성공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한 부분도 주목했다. 신 회장은 향후 조선업 분야 협력을 요청한만큼, MRO 사업 대상과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K-함정 산업의 발전 및 육성이 시급하다고도 했다. 세계 1위를 유지했던 한국 조선업이지만, 중국이 빠른 속도로 뒤를 쫓고 있어 향후 수주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함정 수출 시장이 그 예시다. 제인스 마켓 포케스트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세계적으로 신규 발주가 예상되는 함정은 약 1100척, 11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향후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K-함정만의 우수한 기술력을 뽐낼 군함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형 이지스구축함인 KDDX 건조사업이 중요하다고 했다. KDDX는 '신의 방패'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제대로 건조해야 K-함정 기술력을 뽐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KDDX 사업은 상세설계 및 선도함 제작 입찰을 앞두고 있으나, 발표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KDDX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한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한화오션이 개념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담당하며 HD현대중공업이 수주를 담당하는 분위기로 흘렀다. 그러나 한화오션이 이의를 제기했다는 의혹이 나오며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는 게 관례라고 밝혔다"며 "함정 건조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돼 해군이 계획한 전력화 일정에 늦지 않게 KDDX 건조 사업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 강연자인 양돈규 CJ슈퍼레이스 디렉터는 모터스포츠가 자동차 산업을 발전시키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했다며, 향후에도 자동차 경주는 미래차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과거 자동차 경주는 현대 자동차 산업 발전의 근간이 됐다. 고급 승용차의 표준이 된 듀얼 클러치 변속기, 차량 연비와 속도를 좌우하는 공기역학 설계 등이 실제 승용차에 적용됐고 산업이 빠르게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모터스포츠는 향후 미래차 성장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발견했듯, 전기차와 수쇼연료전지차의 미래 기술력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터스포츠는 자율주행 기술을 끌어올리는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텔레메트리(Telemetry·원격측정법)가 대표적 예시다.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은 실 운전 데이터다. 모터스포츠는 사고 직전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붙이는 스포츠로, 일반적으로 획득할 수 없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양 디렉터는 각 업체가 모터스포츠 대회에 참가, 데이터를 활용하면 자율주행 기술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터스포츠는 자동차 산업의 탄소 배출 노력을 도울 수 있다고도 했다. 최근 모터스포츠는 환경 문제로 인한 비판을 수용하고, 지속 가능한 스포츠로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화석 연료 및 재활용이 불가능한 재료의 활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완성차 제작사와 타이어 기업은 모터스포츠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모터스포츠 대회가 향후에도 테스트베드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돈규 디렉터는 "모터스포츠는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기술 혁신과 환경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모터스포츠 전반이 앞으로도 혁신과 지속 가능성을 선도하며, 우리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