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 [제공=HD현대중공업]](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5681_657509_4128.png)
조선업계가 탄핵 정국 장기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길어질 경우 콘트롤 타워 부재로 군함 수출,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을 발의,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조선업계는 탄핵 표결 결과를 포함한 정국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극찬한 군함 건조, MRO 사업은 방산 산업으로 긴밀한 민관 협력과 정부 주도의 콘트롤 타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1월 7일 윤 대통령과 당선 후 첫 전화통화에서 한국 조선 산업을 추켜 세웠다. 그는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MRO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이 분야에 대해 앞으로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과 이야기를 이어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뛰어난 군함 건조 능력과 납기 준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10조원 규모의 호주 군함 입찰에서 탈락했다. 호주 정부가 호위함 11척을 발주하는 대규모 사업이었다.
입찰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따로 참여했다. 입찰 과정 동안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관련 양측의 법적 공방이 이어지며 수주 경쟁력과 대외 신인도를 갉아 먹었다.
양사는 서로 고발·고소를 취소·취하하고 향후 해외 군함 수주에서 '원 팀'으로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호주 군함 수주에 실패하기도 했고 앞으로 대형 수주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
특히, 캐나다는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 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3000톤급 잠수함 최대 12척을 60조원에 도입하는 대형 사업이다. 오는 2027년 본격적인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폴란드도 3000톤급 잠수함 2~4척을 도입하는 오르카(Orka)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 프로젝트는 폴란드 정부가 예산 확보 관련 문제를 해결해야 해 일정이 미정인 상태다.
문제는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면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 수주전에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할 정부 기관이 없다는 점이다.
군함 등 방산 사업은 정부에서도 '원팀' 얘기를 하고 있다. '팀 코리아'로 수주전에 나서려면 사전에 조율이 필요한 상황. 정부가 콘트롤를 자처해야 한다. 탄핵 정국이 길어지면 군함 수출 등 방산 사업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성장하는 군함 MRO 사업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 군함 MRO 시장은 80조~90조원에 달한다. 이 중 미국 시장은 20조원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Wally Schirra)'함의 MRO사업을 수주했다. 이어 11월에는 미국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인 '유콘(USNS YUKON)'함의 정기수리 사업을 수주했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올해 미국 해군 7함대 군수지원센터 싱가포르사무소에서 발주한 MRO 2건을 싹쓸이 수주했다.
정권 변화가 이러한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변용진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만약 보다 중국과 러시아에 친화적인 정권이 들어설 경우 현재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미국 해군과의 협력관계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 10월 24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과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스티븐 쾰러 제독(가운데)이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월리 쉬라'함 정비 현장을 둘러봤다. [제공=한화오션]](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5681_657510_425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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