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 제1도크에서 LNG운반선 4척이 동시 건조 중이다. [제공=한화오션]](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187_658100_4016.jpg)
2024년 한 해 국내 대형조선사 3사는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는 선별수주로 호황을 이어갔다. 몸값이 큰 주요 선종을 중심으로 이미 3년 이상의 수주잔고를 채웠다. 지속되고 있는 선가 상승을 누리면서 수주 목표도 순항 중이다.
1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글로벌 조선 시장은 총 6033만 CGT(표준선 환산톤수, 2159척) 규모의 신조 발주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 중 1092만 CGT(248척)을 수주했다. 수주 점유율은 10%대로 떨어지는 등 부진했으나 고부가가치 대형선 위주로 수주고를 유지하면서 선전했다. 빅3로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해 초대형 유조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 주요 선종을 건조할 도크가 부족한 상황이다.
밀려드는 주문에 3년치 수주잔고를 채운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강화하며 건조협상에 나서고 있다.
과거 저가수주에 따른 업황 부진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의지로, 조선사가 주도권을 잡은 ‘빌더스 마켓’ 하에 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선사들의 물량을 골라 수주계약을 맺고 있는 것.
새로 배를 짓는 가격을 지수화한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2008년 초호황기 수준에 근접했다. 글로벌 발주 물량은 2021년을 정점으로 둔화세에 접어들었지만 선박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89.18포인트로 1년 전과 비교해 7% 가량 상승했다. 특히 대형선 위주로 선박 발주가 급증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2만2000TEU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격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기준 LNG 이중연료로 추진하는 컨테이너선(2.2~2.4만TEU 기준) 가격은 척당 2억7500만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1월(2억6400만달러)보다 4.16% 올랐다. 17만4000㎥ LNG운반선 신조가격은 2억6000만달러로 형성됐다.
해상운임 급등에 컨테이너선 가격이 LNG선 이상으로 오르자 빅3는 하반기 들어 컨선 수주에 나서는 등 비싼 배만 골라 계약을 늘리고 있다.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의 우위도 우리 조선사들이 선박 가격이 뛰는 이유다.
국내 빅3는 2027년 하반기까지 대부분의 건조계약이 마무리 단계다. 3년치 이상 충분한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무리한 수주보다는 2028년 이후 선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HD한국조선해양은 연간 수주목표를 50% 이상 초과달성한 205억6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68억달러로 연말까지 수주목표 달성이 무난하게 보이며, 한화오션은 81억5000만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잔고는 3년치 이상으로 안정적인 매출 및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주요 선종의 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긍정적인 환경이었고 당분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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