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LNG선 [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 LNG선 [제공=한화오션]

국내 조선업계는 내년 넉넉한 수주잔고와 고부가선박 매출을 통해 이익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선박 발주는 둔화된 상황이나 우리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발주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미국 군함의MRO(유지·보수·정비) 및 수출 함정 분야에서 국내 업체들의 기회가 부각될 전망이다.

올해까지 견조하게 이어졌던 세계 신조선 발주는 내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많은 신조선 인도로 해운 시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선사들의 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23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해운·조선업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4200만CGT로 올해 5900만CGT(추정)과 비교해 28.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조선업이 회복기에 들어선 2022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 조선업계의 효자품목 'LNG운반선' 시장은 비교적 밝다. LNG 운반선의 경우 가파른 글로벌 LNG 수요 성장과 인프라 확장에 따라 탄탄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전경영연구원(KEMRI)의 ‘2030년 글로벌 LNG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0년 글로벌 LNG 수요는 2023년(4억1000만톤) 대비 36% 증가한 5억6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신규생산에 의해 LNG 공급이 크게 증가하는 2025~26년에는 LNG선 수요 역시 연 11% 내외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낼 것”이라며 “같은 시기 많은 선박의 인도가 예정돼 있으나 LNG 공급량 증가와 높은 수요 증가율에 대한 선박시장의 기대감으로 연 40척 내외의 발주량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떠오른 미국에도 호재가 있다. 친(親) 화석에너지 기조의 트럼프의 재집권을 앞두고 있다. 미국은 석유·석탄·가스 화석연료 생산을 확대하고 연장선 상에서 LNG 수출 시설 건설 허가도 재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 투자 증가는 한국 조선사의 LNG운반선, 가스선 수주 증가로 연결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MADEX 2023에서 최초 공개한 차세대 함정 조감도 [제공=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MADEX 2023에서 최초 공개한 차세대 함정 조감도 [제공=HD현대중공업]

상선시장의 위축을 만회할 특수선 시장의 기회도 주목된다. 특히 해외 수출함정 및 MRO 사업 기대감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언급했다. 한미간 해양방산 분야 협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세계 최고수준의 국내 조선산업을 활용한 해상전력 증강과 함정 MRO 및 건조 외주화 등을 강력 추진하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업계선 처음으로 한화오션이 미 해군 군수지원함의 MRO 계약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도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를 체결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폴란드, 캐나다 등 주요 수출 함정 프로젝트로 대기 중이다. 오르카 사업은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총 3조4000억원 규모의 잠수함 3척 신규 도입 프로젝트다.

폴란드는 내년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캐나다도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도입사업을 준비 중으로, 우리업계도 수주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전 정부가 일시적으로 승인 중단했던 미국의 LNG 수출 프로젝트들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출 승인 지연으로 영향을 받았던 LNG운반선 발주는 약 83척으로 추정되며, 향후 2~3년간에 걸쳐 발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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