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 두번째 MRO 사업으로 수주한 ‘USNS YUKON’함. [제공=한화오션]](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974_659027_918.jpg)
국내 조선업계가 연이은 훈풍에 내년도 사업 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 및 선박 가격 상승기조에 따른 ‘슈퍼사이클’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조선업 협력 ‘러브콜’이 더해지면서 관련 사업기회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의회는 최근 동맹국과 협력해 자국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는 ‘선박법’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미국 선적 상선을 10년 내 250척으로 늘려 '전략상선단'을 운영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삼는다.
여기에는 중국의 조선업 확대를 견제하며 동맹국과의 조선 분야 협력을 유도하는 내용도 담겼다. 선박 수리 및 상선 건조에 있어 국내 조선업계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선박법으로 한국 조선 업체는 전략상선단에 참가할 상선 신조를 수주하거나 선박 보수 공사를 수주하는 등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 조선업계에 대해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협력을 적극 요청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0조원에 달한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미 시장 개척에 뛰어들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2건의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수주했으며 최근 미국 내 필리 조선소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관련 사업의 중요 거점을 확보했다.
HD현대중공업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으로, 관련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선박법에 따라 상선 건조 등 다양한 사업 확장경로가 열린 만큼 우리 조선업계의 미국 수주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제공=HD현대중공업]](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974_659028_949.jpg)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올해 동반 흑자를 바라보며 수익성 개선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1년 이후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주한 고부가 선박이 본격적으로 건조돼 매출에 반영되고 있어 실적은 상승기조를 이을 전망이다.
아울러 친환경 선박의 발주세가 강하게 이어지면서 선별 수주 기조도 보다 강화한다. 국내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내년에도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탄탄한 수주실적을 바탕으로 높은 가격의 선박을 우선적으로 수주해 수익성을 추구하는 업계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익성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친환경 선박의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별 수주를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기회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