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홈페이지 갈무리[출처=ebn]
한화오션 홈페이지 갈무리[출처=ebn]

미국 의회가 자국 조선업 부흥을 위한 새로운 법안을 추진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월 19일, 미 의회 상하원 의원 4명이 '미국 조선 및 항만 인프라 번영과 안보를 위한 법안'(선박법-SHIPS Act)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미국이 외국 선적 선박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현 무역 구도에서 탈피하고, 쇠퇴한 자국 조선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산업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3일 한국투자증권은 美선박법(SHIPS Act)이 한국 조선업에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미국의 '전략 상선단'(Strategic Commercial Fleet) 구축 계획에 따른 신규 선박 수주 기회다. 미국은 250척 규모의 전략 상선단을 조성할 예정인데, 자국 조선소의 제한된 생산 능력으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외국 조선소의 참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선주들이 2029년까지 외국에서 건조한 선박으로 전략 상선단에 참가 신청할 수 있어, 내년부터 한국 조선사들과의 계약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 내 조선 관련 시설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다. 美선박법은 외국 기업이 미국 내 조선소, 기자재 업체, 강재 제작 시설 등에 투자할 경우 금융 및 고용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공동으로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도 미국 내 조선소 매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의 투자 규모는 새 법안으로 인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강경태 연구원은 "조선업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SHIPS Act의 1차 수혜주로 미국 조선업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한화오션을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법안은 118대 의회 임기 말에 발의되어 가결되지 못했지만, 발의자 4명 모두가 119대 의회에서도 의정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법안의 지속적인 추진이 예상된다.

미국의 움직임은 중국의 조선·해운업 급성장에 따른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에 수입되는 해상 물동량의 98%가 외국 선적 선박을 통해 운송되고 있다. 미국 선적 국제무역 상선은 제2차 세계대전 말 10,000척에서 현재 80척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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