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해운시장은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과 불확실성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공급 증가 및 선사간 경쟁 격화에 따른 운임 시장 침체가 전망된다.
반면 미국 항만파업과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공급망 변동은 운임 상승을 불러올 것으로 점쳐진다. 홍해 사태 장기화 및 미중간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계는 경영환경 변동요소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올해 해운시장은 홍해 사태 장기화에 따른 운임 인상으로 특수를 누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00선에 머물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 지난 7월 3700선을 넘었다. 이는 2022년 8월 초 이후 약 2년 만이다.
하반기 들어 하락세가 짙어졌다. 지난 20일 기준 SCFI는 2390.17를 기록했다. 연고점 대비 약 36% 하락한 수준이다.
컨테이너선 운임 시장이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구조적인 공급과잉은 운임 약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해운조선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내년 컨테이너선 선복량이 올해 대비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물동량 증가율 3.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과 국제적인 분쟁 해소, 보호무역주의 강화, 해상 환경규제 등도 내년 시황의 주요 리스크로 지목된다. 특히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고율 관세 부과 등 무역전쟁이 현실화할 경우 해운 수요를 둔화시킬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연초까지 이같은 관세를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에는 물동량 급감이 예상된다. 실제로 트럼프 1기 당시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급격히 줄어든 바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 장기화와 글로벌 선사들의 공급조절 의지에 따라 운임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화주‧선사‧포워더 종사자 4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글로벌 해상운임 전망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4.4%는 내년도 해상운임이 상승(39.8%)하거나 현 수준을 유지(34.6%)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주업계는 미국 항만파업과 보호무역주의 정책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들어 운임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물류업계는 선복 공급 증가로 인해 운임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컨테이너선 시황은 2023년 이후 많은 신조 선복 인도가 지속되고 있고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홍해사태가 해소되지 않는다 해도 원양노선을 중심으로 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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