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HMM]](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425_658394_1144.jpeg)
홍해 사태 장기화에 따른 해상운임 인상으로 특수를 누렸다. 연초 시장에는 ‘피크아웃’ 우려가 팽배했으나 지난해 10월 발발한 '홍해 사태’로 해상 운송시장은 뜻밖에 호재를 맞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주요 해상 길목인 수에즈 운하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통행이 막히면서 해상운임이 치솟았기 때문.
운하 통항이 어려움을 겪자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운송 거리가 길어졌고 단기적으로 선박부족이 겹치면서 운임은 크게 올랐다.
지난해 1000선에 머물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 지난 7월 3700선을 넘었다. 이는 2022년 8월 초 이후 약 2년 만이다.
여기에 3분기 ‘밀어내기 수출’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고운임이 이어졌다. 중국을 향한 미국의 고율 관세가 본격화하기 전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에 타 항로에 투입될 선박까지 몰렸다.
실제 지난 7월 미국의 대중 수입 물동량은 102만TEU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세 인상에 대비한 제조업 완제품 수출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운임도 아시아~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호황을 나타냈다.
7월 연고점 이후 컨테이너 해상운임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까지 2000대 초반을 유지하는 등 선사들의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유일의 원양선사인 HMM의 실적도 유리한 운임상황 속에 대폭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8조5453억원, 영업이익 2조51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4.8%, 363.3% 증가했다. 연간 이익 규모는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며 3조원을 초과할 전망이다.
특히 이른 성수기 효과와 중국발 밀어내기 수출 호황을 누린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배 이상 급증한 1조461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조단위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2년여 만이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41.1%에 달한다. 성수기를 맞은 컨테이너선 사업이 이익 성장을 주도했다. 주력 노선인 미주 서안을 비롯해 유럽 항로의 운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해 수익성 확대에 기여했다.
주요 벌크선사인 팬오션도 3분기 누적 매출 3조 4857억원, 영업이익은 36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14% 증가했다. 적극적인 선대확충과 컨테이너 부문의 호조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