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팬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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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화물 시장이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부진 탓에 침체에 빠져있다.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시장의 원자재 수요는 크게 줄고 운임 약세는 지속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건화물선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0일 기준 1048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BDI는 지난달 중순 이후 1000포인트선에서 박스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철광석과 석탄 등을 주요 화물로 하는 벌크선은 최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운임이 지속 하락세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연이은 경기 부양책들에도 효과는 깜깜이다. 

철광석 화물이 실리는 대형선 케이프 시장은 전주 일부 상승세를 보였다. 춘절 이후 철광석 물동량이 늘 것이란 기대 속에 2월 이후 운임이 일시적으로 뛰었다. 다만 춘절을 앞두고 건설활동이 줄고 제철소들도 설비 유지보수 작업에 나서면서 물동량은 보다 제한적인 모습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2024년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해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이 대규모 설비 갱신과 소비재 이구환신 정책의 강도를 높이고 있으나 부진한 철강 수요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 철강 시장 수요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건설 시장이 여전히 침체된 상황.

중소형 파나막스 시장은 미국 걸프지역의 곡물 수요 개선에도 중국과 인도의 석탄 수요가 부진하자 운임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수일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간 관세 전쟁이 재개되면 미국산 대두 등 곡물 물동량도 영향을 입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4분기 운임시장의 약세에 따라 벌크선사의 실적도 부진할 전망이다. 국내 주요 벌크선사인 팬오션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00억원 안팎으로 형성됐다. 당초 1100억원 수준까지 예상됐던 이익 전망치는 운임 시황이 하락 반전하면서 하향 조정됐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평균 BDI는 1465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28%, 전분기 대비로도 22% 하락했다”면서 “2025년 벌크선 업황은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춘절 이후 운임지수 상승에도 2024년 수준까지 도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팬오션은 벌크 부문의 시황 부진에 대응해 수익성 기반의 사업다각화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액화천연가스(LNG) 선대를 지속 확장하면서 벌크선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안중호 팬오션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5년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외형적 성장까지 달성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면서 “잠재력 있는 시장을 개척하고 외연을 확장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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