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 [제공=HMM]](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821_662214_4553.jpeg)
해운업계가 올해 불확실성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직면했다.
신조 선박의 본격적인 인도로 해상운임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홍해 사태의 장기화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등 지정학적 변수들이 해운 시장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30일 "2025년까지 전 선형에 걸쳐 신조선이 대거 인도되며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또한 "연초 주요 노선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홍해 분쟁으로 인한 우회 운송이 지속되면 운임은 장기 평균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 변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 가능성은 무역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물류 흐름과 수요 변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세계화가 국가안보와 국내 산업기반을 위협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생산으로 대체하려는 전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탈세계화가 아닌 다른 형태의 세계화일 수 있다"며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자국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는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상운임의 변동성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평균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1552포인트로, 2023년 대비 65.6% 상승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무역분쟁 가능성과 신조선 인도 물량 증가로 운임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연초 운임 상황은 양호하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7일 기준 2130.82포인트를 나타냈다. 2주 연속 큰 폭의 하락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해운업계에서는 통상 SCFI 1000선을 손익분기점으로 간주한다.
해운업계는 이러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최대 원양선사인 HMM은 올해 2월 출범하는 신규 동맹체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통해 운용 선복량을 확대하고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HMM은 지난해 말부터 유럽-북미 대륙을 잇는 TA1과 인도-북유럽을 연결한 INX, 아시아~남미동안 구간 FL2 등 컨테이너 서비스를 연달아 확장해 신규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최근 시장 변화에 맞춰 인도, 남미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며 "직기항 서비스 확대를 통한 고객 만족도를 지속 향상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