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HMM 컨테이너선 [제공=HMM]](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7512_659620_5017.jpeg)
새해 해상 운임시장의 방향성이 주목된다. 구조적인 공급과잉 속에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과 홍해 사태 장기화 및 트럼프발 관세리스크 등 요인으로 운임 상승을 내다보는 관측이 엇갈린다.
해운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 크게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공급 증가 및 선사간 경쟁 격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업계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2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최근 발표한 ‘연간 해운시황보고서’에서 올해 컨테이너 시장에 대해 수급 불균형에 따른 공급과잉과 운임 안정화를 전망했다.
보고서는 “2025년 전선형에 걸쳐 신조선이 대거 인도되며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연초 주요 노선의 상승세에도 홍해 분쟁으로 인한 우회 운송이 지속되면 운임은 장기 평균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과 홍해분쟁의 영향에 주목하면서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 가능성은 무역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물류 흐름과 수요 변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중동 분쟁 해소로 홍해항로로의 완전 복귀시 운임 하락 가능성을 제시했다.
운임 상승 전망은 미국 내 항만 파업과 중동 분쟁의 장기화 등에 근거한다. 한국무역협회의 '2025년 글로벌 해상운임 전망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4.4%는 올해 해상운임이 상승(39.8%)하거나 현 수준을 유지(34.6%)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주업계는 미국 항만파업과 보호무역주의 정책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들어 운임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세 차례 관세 인상을 단행해 해상운임 변동성이 심화된 바 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발표와 미국 항만 노조 협상 시한 만료 이전에 제조업체들의 완제품 밀어내기에 나서 운임의 추가 상승 여지가 크다”고 예측했다.
지난해 하반기 연고점을 찍은 해상운임은 추세적인 하락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4주 연속 다시 상승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7일 직전 주보다 70.17포인트 오른 2460.34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관세 인상에 앞서 밀어내기 수출물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설 연휴 전 조기선적 수요와 주요 노선의 일괄운임 인상(GRI)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국내 최대 원양선사인 HMM은 올해 2월 출범하는 신규 동맹체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통해 운용 선복량을 확대하고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함으로써 시장 대응에 나선다.
지난달에는 유럽-북미 대륙을 잇는 TA1(Transatlantic 1, 대서양 항로)과 인도-북유럽을 연결한 INX 컨테이너 서비스를 별도로 운항할 계획을 밝히는 등 신규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HMM의 4분기 실적은 기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 운임이 예상외 강세를 보인데다 환율 상승과 유가 하락 등 외부환경도 유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