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방점은 트럼프 리스크 대응 및 성과주의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당선으로 관세 인상,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 또는 폐지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다른 해보다 이른 시기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대응에 나섰다. 

또한, 성과주의 기조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최대 실적을 이끈 주역들을 일제히 승진 조치했다.

현대차그룹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토대를 구축하고자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오는 2025년부로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 임명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체제 첫 부회장이 탄생한 것.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

장재훈 부회장은 지난 2020년 현대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지정학 리스크 확대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기민한 대응을 끌어냈다. 

또한, 제품·기술 패러다임 변화 시기 속 공격적인 사업 전략을 시행했다. 수익성 개선 활동도 성공적으로 진행해 현대차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수소 이니셔티브 주도, 인도 IPO(기업공개) 성공 등 현대차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장재훈 부회장은 향후 상품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제조·품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관할하면서 완성차 사업 전반의 운영 최적화·사업 시너지 확보를 도모하고 원가/품질혁신을 위한 기반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주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호세 무뇨스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사장은 정의선 회장 체제 첫 외국인 대표이사로 보임됐다. 국내 대기업 첫 외국인 CEO이기도 하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2019년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했다. 이후 수익성 중심 경영 및 딜러 경쟁력 강화에 성공하며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끌어냈다. 

성과주의 기조에 따라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넘어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보임됐다. 또한, 현대차 사내이사를 맡으며 현대차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공헌했다.

현대차그룹은 "성과/능력주의, 글로벌 최고 인재 등용이라는 인사 기조에 최적화된 인재라는 판단하에 현대자동차 창사 이래 최초 외국인 CEO로 내정됐다"며 " 향후 글로벌 경영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서 현대차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

성 김 현대차 고문은 사장으로 영입, 그룹 싱크탱크 수장으로 임명한다. 트럼프 리스크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안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성 김 사장은 국제 정세에 정통한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의 최고 전문가다. 부시, 오바마, 트럼프, 바이든 정부 등에서 핵심 요직을 맡았다. 미국 국무부 은퇴 후에는 2024년 1월부로 현대차 고문으로 합류,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 대외 네트워킹을 지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영입은 그룹 싱크탱크 역량 제고 및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성 김 사장은 글로벌 대외협력, 국내외 정책 동향 분석 및 연구, 홍보·PR 등을 총괄하면서 그룹 인텔리전스 기능 간 시너지 제고 및 글로벌 프로토콜 고도화에 기반한 대외 네트워킹 역량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준영 기아 사장
최준영 기아 사장

최준영 기아 국내생산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부사장과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은 성과주의 기조에 따라 각각 사장으로 승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최준영 사장은 기아 국내생산담당으로서 노사 관행 개선을 통해 우수한 생산성·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며 기아의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며 "전기차 전용 공장 준공 등 미래차 중심 오토랜드(AutoLand) 전환 전략을 가시화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의 근원적 제조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해 왔으며, 기아타이거즈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2024 KBO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고 승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

이규복 사장에 대해서는 "글로벌 외부 악재 및 변동성 심화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개선하고, 창사 이래 첫 인베스터 데이 개최 등 시장·고객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해 왔다"며 "미래 E2E(End to End) 종합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핵심 설비·거점 투자를 확대하는 등 현대글로비스 기업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왔다"고 했다.

백철승 현대트랜시스 대표이사
백철승 현대트랜시스 대표이사

최근 성과급 갈등이 있었던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케피코는 수장이 모두 교체된다. 백철승 현대트랜시스 부사장과 오준동 현대케피코 부사장은 각각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현대차그룹은 "백철승 부사장은 현대차 체코법인장 및 구매본부 주요 보직을 거쳐 2023년 현대트랜시스에 합류해 사업추진담당을 맡아 왔다"며 "향후 백철승 부사장은 PT, 전동화 및 시트 등 핵심사업 추진을 위한 연속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노사관계 안정화 등 주요 현안 해결 및 관리체계 내실화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준동 현대케피코 대표이사
오준동 현대케피코 대표이사

또한 "오준동 부사장은 제조기술 분야 내 탁월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전동화 기술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며 "향후 현대케피코 운영체계 고도화를 통해 자동차 부품사업 최적화 및 전동화 중심 미래 신사업 전환에 보다 주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건설업 위기 극복을 위해 이한우 현대건설 부사장,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을 각각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 유영종 현대케피코 부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은 고문 및 자문에 위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역량·성과를 중심으로 글로벌 차원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며,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 이어 12월 중순에 있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성과 중심의 과감한 인적 쇄신뿐 아니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육성 및 발탁 등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