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초기에는 설계팀과 디자인에 대한 마찰이 있었습니다"
아이오닉9 디자인을 담당한 김성준 현대자동차그룹 책임연구원은 프로젝트 초기 일화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설계팀은 프로젝트 당시 내부 공간이 늘어나는데, 어떻게 '공력계수(공기저항계수)'를 늘릴 수 있냐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래그십 모델 아이오닉9은 디자인팀과 설계팀이 서로 설득의 과정을 거친 끝에 태어난 걸작이다. 'Built to belong(공간, 그 이상의 공감)'이라는 아이오닉9 탄생 철학에 따라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을 확보했음에도 동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최고 수준의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했다.
아이오닉9의 외관은 이전까지 볼 수 없던 독특한 외관으로 탄생했다. 날렵하고 스포티한 외관이 아닌, 유려하면서도 우아한 보트(Boat)를 떠올리도록 디자인됐다는 후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19일 경기도에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언론 대상으로 '아이오닉 9 미디어 갤러리' 행사를 열고, 아이오닉9의 탄생 배경 및 특장점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오닉9은 아이오닉5, 아이오닉6에 이어 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을 확장하는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또 지향점인 'Built to belong'에 따라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2열 및 3열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전반적으로 타원형을 떠오르게 한다.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배(Boat)의 외관과 바람을 가르는 비행기 동체의 유려한 디자인, 한복의 포근한 모습 등을 차용했다는 후문이다.
성능은 110.3kWh의 배터리에서 발휘한다. 대형 SUV임에도 공기저항계수 0.259cd를 달성, 전 모델이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외관은 압도적이다. 스포티, 날렵함, 근육질로 대표하는 기존의 자동차 다자인은 온데간데없다. 전면부는 물론 측면, 후면까지 원만한 타원 디자인이 차용됐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외관은 디자인팀과 설계팀의 충돌로 탄생했다. 가족이 머물고 싶은 공간을 탄생시키겠다는 디자인팀의 목표에 따라 넓고 포근한 2·3열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1회 주행거리는 소비자가 전기차 구매 시 가장 중시하는 요인이다. 전기차는 크고 넓어질수록 공기저항에 취약하다. 주행거리가 짧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설계팀은 프로젝트 초기, 실내 공간과 공기저항계수를 함께 만족시킬 수는 없다며 대립각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팀은 공력 계수를 높이기 위해 '에어로스테틱(Aerosthetic)'을 떠올렸다. 에어로스테틱은 공기 역학을 의미하는 에어로다이나믹(Aerodynamic)과 미학을 뜻하는 에스테틱(Aesthetic)의 합성어다.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며 가로지르는 배, 바람을 뚫고 나는 비행기 동체의 유려한 디자인을 차용했다는 후문이다.
또 전면 범퍼 하단에는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플랩'을 적용, 기존 액티브 에어플랩보다 한층 더 효율적으로 공기 흐름을 제어하고, PE(Power Electric) 시스템을 빠르게 냉각하도록 만들었다. 측면부와 후면부는 배(Boat)의 꼬리와 비행기 동체 모양을 차용,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디자인했다.
게다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특징인 심리스 호라이즌을 한층 강화하는 요소, '파라메트릭 픽셀'을 전면부 및 후면부 램프에 적용했다. 아이오닉9만의 디자인 탄생 배경이다.
전장 5060mm, 축간거리 313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를 갖춰 동급 최대 수준의 2·3열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했다. 특히 대형 SUV의 단점으로 지적된 3열도 성인 남성이 장거리 탑승하기에 크게 무리 없는 수준이다.
2열에는 180도 회전해 3열과 마주 볼 수 있는 '스위블 시트' 등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 가족이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제작했다.
김성준 책임연구원은 "아이오닉9의 형상은 스포티하지 않다. 그래도 가족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디자인하길 원했다"면서 "자극적이진 않지만 아늑한 공간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것이 현대차의 고객 중심 디자인 철학"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