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쇼핑 기업가치 제고 계획 캡처]](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3088_654416_4038.jpg)
롯데쇼핑이 기업가지 제고(밸류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밸류업이 롯데쇼핑의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당장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사업 부문별 핵심 전략을 가동해 밸류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밸류업 계획을 밝힌 지 한 달이 지났다. 지난달 11일 자율공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혔는데 이는 유통업계 최초다. 전날 종가 기준 롯데쇼핑 주가는 6만300원으로 밸류업 공시일 대비 4.3% 떨어졌다.
롯데쇼핑의 올해 상반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9다. PBR은 순자산 가치 대비 주가를 보여주는 지표로 예컨대 PBR이 1이면 시가총액과 해당 회사의 순자산가치가 동일하다는 의미다.
롯데쇼핑 PBR은 2019년 0.36에서 2020년 0.3, 2021년 0.24로 매년 하락했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 영향으로 소폭 반등(0.27)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다시 하락 전환했다.
롯데쇼핑은 저평가 원인으로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 매력도 하락 △경쟁사 대비 매출 감소 추세 △재무구조 개선 방안 제시 부족 등을 꼽았다. 유통업계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이커머스로 넘어가면서 오프라인 기반 사업을 영위 중인 롯데쇼핑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5년간 수익성 개선 일환으로 저효율 마트·슈퍼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신사업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 확대에 집중했다.
높은 부채비율은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켰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186.5%로 국내 오프라인 유통 평균(125.1%)보다 높은 수준이다. 타인자본 조달 비중이 높아 금리 인상 리스크에도 노출된 상태다.
롯데쇼핑은 재무구조 안정화를 통해 신용도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용등급인 AA-를 AA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자본조달 비용을 낮춰 추가적인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토지 재평가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추진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쇼핑 자산은 30조5000억원, 부채 19조9000억원, 자본은 10조6000억원이다. 토지 재평가 후에는 토지 재평가 차액이 자산에 편입되고 재평가잉여금이 자본에 포함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토지 재평가로 자산·자본이 증가해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미래 신산업(해외사업·리테일 테크)을 위한 투자재원 조달에 활용 가능하다”면서 “부채비율 하락으로 신용등급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 달성, 2030년 해외사업 매출 3조원을 밸류업 목표로 설정했다.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는 주주환원율을 3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밸류업 핵심 전략 실행을 통해 중·장기 실적 개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배당지급과 주주환원으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