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건설사들이 Z세대(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건설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지면서 청년층 유입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각 건설사들은 '시차출·퇴근 운영제', '입사 2년차 이하 직원 대상 온보딩(조직사회화) 지원' 등 Z세대를 겨냥한 당근책을 쏟아내고 있다.
1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건설산업계의 인적자원 조달 문제가 타 산업 대비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계속되는 현장사고와 해소되지 않는 불법 하도급 관행, 원가 급증으로 대폭 축소된 건설시장 규모 등이 건설업 인력난을 부추긴 것이으로 파악된다.
건설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문제다. 입사 지원에 나서는 Z세대는 건설산업을 '육체적 활동이 필요', '높은 수준의 협력이 필요한 산업'이라고 봤다.
이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건산연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Z세대가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산업은 '기술 및 통신(42%)'이었으며 '생명과학 및 제약(41%)'이 그 뒤를 이었다. 건설산업에 대한 관심은 28%에 그쳤다.
Z세대는 직업을 고를 때 '긍정적 영향력'과 '업부의 자율성' 등을 중요하게 여겼다. 세부적으로는 ▲사회적 목적·공동의 이익을 위한 활동 ▲다양한 사람들과의 흥미로운 업무 ▲존경받는 직업 등 순이다.
아울러 Z세대는 미래 직업 고려 시 가장 중요 요인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48%)', '일에 대한 존중과 안정(45%)'을 원하고 있었다.
Z세대는 건설기업들이 이러한 것들을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고, 그 결과 건설산업 청년 유입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Z세대가 원하는 '워라밸', '유연근무제' 등 Z세대와 호흡하기 위해 입맛에 맞춘 제도를 도입하고 나선 것이다.
먼저 현대엔지니어링은 ▲유연근무제 실시 ▲입사 2년 차 이하 직원 대상 온보딩 지원 휴가 ▲휴양소·캠핑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유연근무제는 코어타임(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전·후를 기반으로 출퇴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제도다. 온보딩 지원은 반기당 휴가 1개를 지급한다.
호반건설은 ▲워케이션(일과 휴가의 합성어) 지원 ▲시차출·퇴근제운영 ▲자율복장 등이 대표적이다.
호반건설의 워케이션지원은 직원들이 여행지나 휴양지에서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일과 여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시차출·퇴근제는 Z세대가 선호하는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개인의 생활 패턴에 맞춰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또 자율복장을 통해 자유롭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2021년부터 주니어보드를 운영해 그들의 의견을 듣고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다. 올해 주니어보드는 'LINC 4.0(링크’라는 명칭으로 현장과 본사, 시니어와 주니어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주니어 직원들이 주도해 조직문화를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현장] 22년만에 새 옷 입는 '자이'…허윤홍 대표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로"
- [Constr. & Now] 호반건설, 아파트 주차장 매뉴얼북 KCUD 인증 등
- [건설사 CEO 돋보기⑥] 임기 종료 D-4개월…김승모 한화건설 대표 '3연임' 시험대
- ‘젊은 피’ 수혈한 현대건설, 체질개선 속도 낸다
- "우리가 적임자"...삼성물산 vs 현대건설, 한남4구역 놓고 샅바싸움
- 약발 먹힌 대출규제…아파트값 상승세 27주만에 꺾였다
- [오늘(22일) 날씨] 전국 대체로 맑고 아침 곳곳 영하권
- [Constr. & Now] 롯데건설, ‘꿈과 희망의 러브하우스’ 주거개선 활동 등
- 전세사기 피해자 938명 추가 인정...총 2만4668명
- 허위 하도급대금 발급 양우종합건설·삼환기업…공정위 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