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EBN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EBN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연일 오름세를 타던 전국 아파트값이 드디어 주춤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실시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1%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전환한 건 지난 5월 둘째주 이후 27주만이다.

수도권(0.03%→0.01%)과 서울(0.06%→0.06%)은 상승폭을 유지했고, 지방은 하락폭(-0.03%→-0.04%)이 커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재건축, 역세권·신축 등 인기 단지에 대한 매수문의가 꾸준한 상태다. 

다만 이외 단지는 대출 규제에 따른 관망세 확산과 매물적체가 발생해 혼조세를 보였다.

지방에선 대구가 전주(-0.08%)보다 0.04%p 더 감소하면서 가장 높은 하락률(-0.12)을 기록했다. 이어 ▲부산(-0.05%) ▲세종(-0.05%) ▲충남(-0.05) ▲제주(-0.05) 등 순으로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거래량도 급감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465건으로 대출규제 시작 전인 8월(6481건)보다 46.53%(3016건)가 줄었다.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10월 매매량이 현 시점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8월보다는 한참 못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량 추이는 1월(2683건)부터 7월(9180건)까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후, 8월부터 하락세로 전환돼 월 평균 3000건 내·외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도 대출규제가 시작된 9월을 기점으로 꺾였다. 지난 3월(100.2)부터 8월(110.6)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던 이 지수는 9월(107.6) 하락전환됐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0~200사이의 값으로 표현되고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상승이나 거래증가 많음을, 100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러한 가운데 대출규제 영향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올해 보다 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시장 심리가 연초 대비 상당폭 회복됐지만, 여전히 과거 대비 부담스러운 가격 수준"이라며 "지난 9월 이후 은행의 대출 심사 강화, 전반적인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에 나타났던 가격 수준을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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