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모회사 AK홀딩스와 그룹 계열사로부터 대규모 수혈을 받아온 AK플라자가 이번에는 유상증자로 운영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제공=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3631_655064_5745.jpg)
매년 모회사 AK홀딩스와 그룹 계열사로부터 대규모 수혈을 받아온 AK플라자가 이번에는 유상증자로 운영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그룹의 백화점·복합상업시설물 개발 및 운영 사업을 담당하는 AK플라자는 오는 12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보통주 20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청약 예정일은 12월 18일로 잡혔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12월 2일이고 1주당 신주 배정 주식 수는 0.6258869로 확인됐다.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는 보통주 3175만5906주, 우선주 20만주다.
이번 유상증자는 구주주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AK플라자는 AK홀딩스(59.82%), 한국철도공사(16.44%), 애경자산관리(15.77%) 등이 각각 지분을 나눠가졌지만, 그룹 계열사가 아닌 한국철도공사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는 불투명하다.
유상증자는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자본금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이 각종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신주를 발행할 때 인수가액을 현금 또는 현물로 납입시키면 신규 자금이 해당 기업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재무구조를 개선하거나 부채비율을 줄이는 데도 용이하다.
AK플라자 역시 자금조달 목적에 대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최근 4년간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데다 자체적인 자금조달 능력이 부족한 탓에 가장 기본적인 선택지인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다.
실제로 AK플라자는 2019년 이후 단 한 번도 수익을 내지 못했으며 2020년부터 4년간 누적된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925억원, 1346억원에 달한다. 올해 3분기 역시 379억92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원점을 제외한 전 점포에서 제대로 된 매출을 내지 못하면서 적자 고리를 끊어내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특히 AK플라자는 백화점 사업임에도 명품을 보유하지 못했다는 점이 브랜드력과 경쟁력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적자 누적으로 인해 재무지표가 흔들리는 점도 문제다. 이전에도 무상감자·유상증자 등을 통해 계열사로부터 수차례 자금을 지원받고, 알짜 자회사 수원애경역사를 흡수해 자본금을 늘렸음에도 올 3분기 말 기준 남은 자본금은 112억3900만원에 불과하다.
부채비율도 여전히 높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AK플라자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703%를 기록했으며 자본잠식률은 41.6%로 집계됐다.
결국 AK플라자가 ‘매출감소-적자-계열사 자금수혈’ 형태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본업 경쟁력 강화만이 해답으로 보인다. 현재 AK플라자가 명품 없는 근린형 쇼핑몰 전략과 지역 친화형 쇼핑센터(NSC) 형태의 출점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AK플라자가 가장 주력하는 수원점 주변에 신세계의 스타필드 수원, 롯데백화점의 타임빌라스 수원 등이 들어선 터라 입지 보완을 위한 추가적인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한편 최근 애경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AK플라자의 새로운 수장으로 발탁된 이강용 신임 대표이사가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업계 관심이 높다. 앞으로 시작될 이 대표 임기의 관전 포인트 역시 AK플라자가 적자 고리를 끊고 재무지표 개선을 이뤄낼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