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규탄하는 4차 장외집회를 진행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4차 장외집회를 열었다.
앞서 민주당은 김여사 특검법을 세 번째로 발의하고, 지난 14일 본회의에서 야당 단독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윤 대통령의 특검법 재의 요구가 예상됨에 따라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단상에 오른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상황을 오판하지 말라"며 "또다시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면 국민이 '당신은 더 이상 우리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해고를 통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면서 "누구든지 잘못했으면 처벌받아야 한다. 김건희도 예외가 될 수 없으며, 평범한 국민처럼 똑같이 수사받고 처벌받아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며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은 이재명 대표가 단상에 올라 발언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박 원내대표를 제외하면 전·현직 지도부도 나서지 않았다. 또한, 민주당은 30분 만에 집회를 종료하고, 시민단체 주도 행사 '윤석열을 거부한다 2차 시민행진'에 합류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번 집회 참석자들에게 당 상징색 착장을 삼가는 등 지침을 내렸다. 집회가 이 대표 방탄용으로 비치지 않도록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전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사법부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메시지를 낸 데 이어, 의원들에게 "거친 언행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