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모델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차량용 ‘48인치 필러투필러 LTPS LCD’와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을 소개하는 모습. [출처=LG디스플레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4066_655604_3548.jpg)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산업전시회인 '세계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 불참한다.
포괄적 전시 성격을 지닌 CES에 참석하는 대신 고객별 협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기 위한 결정이다.
26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LG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그간 CES에 꾸준하게 참석해 왔다.
올해 1월 열린 CES 2024에서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 부스와 프라이빗 부스를 열고 고객사들에게 자사의 미래 기술력을 공개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서 글로벌 완성차 및 전장부품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 부스를 꾸리고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운영했다. 모빌리티 산업의 화두로 떠오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에 최적화된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고객사에 제안했다.
행사 개막을 앞두고 신기술 '메타 테크놀로지 2.0'이 적용된 새로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을 선보이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다만 내년 경영 방침의 우선순위로 '수익성 극대화'와 '재무상황 개선'을 선정하면서 CES 2025 오프라인 행사는 불참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LG그룹은 출장 예산과 접대비, 회의비 등 주요 비용을 전년보다 20%가량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은 상태다. 내년 CES 출장 인원 역시 예년보다 20~30% 줄이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다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다시 적자를 기록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ES에 참가해 활동하려면 단독 부스도 차려야 하고 임직원들도 동행해야 한다"며 "부스 비용부터 임직원들의 숙박비까지 감안하면 수억원이 들어가는 만큼 아마도 비용 절감의 일환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절감 측면과 함께 CES 트렌드가 변화한 점도 이번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몇년 간 CES의 대주제가 전통 가전 중심에서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분야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B2B 기업 특성상 여러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인 전시 참가보다는 효과적으로 고객별 협업을 강화할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과 HD현대그룹, 두산그룹 등도 내년 CES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